뉴욕, 올림픽 유치 실패로 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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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루이스 김용철 특파원] 뉴욕이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 실패의 여파로 홍역을 앓고 있다. 당초 파리가 가장 유력한 후보 도시로 언급되는 가운데 최소한 2위, 혹은 역전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던 뉴욕시는 5개 후보 도시중 4위에 그치면서 2016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 재도전하는 것도 힘들게 됐다.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정말로 이해가 안간다"는 뉴욕시의 올림픽 유치위원장 대니얼 닥터로프의 말처럼 뉴욕의 올림픽 유치 실패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당장 2012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웨스트 사이드에 새로운 경기장 건립은 물론, 퀸즈와 브루클린 일대를 재정비 하려는 뉴욕시의 계획도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지난 2002년 샌프란시스코를 물리치고 미국 대표로 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뉴욕의 실패는 이미 예견됐다. 4년간의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미국인들 조차도 뉴욕이 유치 경쟁에 나섰는지 인식하지 못했고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서부 도시들의 철저한 무관심, 뉴욕에서도 올림픽 유치 및 경기장 건설이 찬반으로 갈리며 이미 유치 실패가 당연한 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왜 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이슈를 확립하지 못하면서 국가 원수를 동원하는 등 총력전으로 나선 다른 도시와 경쟁 자체가 불가능했다. 또한 이미 두번의 올림픽을 유치했던 전례도 감표 요인이 됐다. 뉴욕시는 2016년 올림픽에 다시한번 도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4위에 그친 부진한 성적 때문에 앞으로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도시 개발 등의 이권 사업이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발을 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스크바 등이 2016년 올림픽에 재도전 하겠다는 의사를 바로 밝혔고, 미국 내에서도 신시내티, 댈러스, 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탬파, 워싱턴 등 무려 7개 도시가 2016년 올림픽 유치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도시를 자처하며 올림픽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던 뉴욕. 하지만 원대한(?) 꿈을 가진 뉴욕시의 앞날은 참으로 험난해 보인다. ▲ 2012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1차 투표 : 런던 22, 파리 21, 마드리드 20, 뉴욕 19, 모스크바 15(탈락) 2차 투표 : 마드리드 32, 런던 27, 파리 25, 뉴욕 16(탈락) 3차 투표 : 런던 39, 파리 33, 마드리드 31(탈락) 4차 투표 : 런던 54, 파리 50(탈락) 미국 세인트루이스 = 김용철 특파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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