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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계 '영향력 있는 100명'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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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충남 천안서 대형 쇼핑몰.복합영화상영관을 운영하는 ㈜아라리오산업 김창일(54) 회장이 최근 독일 미술잡지 '모노폴'이 선정한 '세계의 미술계를 지배하는 100명'에 뽑혔다. 1978년 이후 영국.독일 등의 현대미술 작품 3000여 점을 수집함으로써 국제적 수집가로 인정받은 것이다.

김 회장은 현재 기업인이라기보다 작품을 모으고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에 더 가깝다. 해외에선 'Ci Kim(시킴)'이란 이름으로 통한다. 그는 "사업이 위기에 몰려 죽음까지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때마다 예술을 향한 열정이 나를 구했다"고 말했다. 사업이 풀려나가면서부터 틈틈이 해외 현대미술작가 전시회를 돌며 작품을 사들였다.

그는 기업인에서 전문 컬렉터로, 최근에는 사무실 한쪽에 화실을 만들고 직접 붓을 잡는 작가로 변신했다.

"사업을 하면서 항상 뭔가에 대한 갈증을 느꼈어요. 컬렉션으로도 해갈이 안되더군요. 그 갈증이 '작가의 꿈'이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됐지요."

회화.조각.설치 등 미술의 각 장르를 두루 섭렵한 그는 2003년 국내외서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8일엔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첫 사진 개인전을 연다.

그가 세운 아라리오갤러리는 사설 미술관으로, 천안 중심가인 신부동에 자리잡고 있다. 갤러리 입구엔 영국의 세계적 팝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의 대형 조각품 '찬가(Hymn)'가 유리관 속에 전시돼 있다. 앤디 워홀, 아르망, 키쓰 헤링 등의 팝아트 작품이 소장돼 있다. 지난 3월 20여억원을 들여 허스트의 '채러티'를 구입해 갤러리 앞 조각광장에 세웠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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