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자 4면에서 "노 대통령 '챙기기 인사' 논란"이란 기사를 읽고 화가 났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사람 가운데 지난달에만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철 전 의원이 각각 조폐공사 사장과 철도공사 사장에 내정된 데 이어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까지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전체적으론 31명이나 된다고 한다. 대통령으로서야 신세를 진 사람도 많을 테고 보상해 주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을 것이다. 그러나 의리를 지키는 건 극히 사적 차원의 일이다. 공기업 사장을 뽑고 장관을 임명하는 건 공적 차원의 일이다. 두 가지를 뒤섞으면 안 된다.
'낙하산'으로 앉힌 사람들이 공개적 절차를 거쳐 뽑은 사람들보다 적임자라고 강변하지만 그들의 경영능력이 부족하리란 점은 불 보듯 뻔하다. 이는 곧 공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국가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일이 될 것이다. 모쪼록 노 대통령이 공직자로서의 자신과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을 엄격히 구분했으면 한다.
전호연.서울 서초구 반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