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혜주 중에선 자동차 업종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4일 현대자동차가 1200원(2.05%) 오른 5만9700원으로 마감했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2~3% 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가 3분기 이후에 환율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볼 것이란 보고서를 일제히 쏟아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고유가가 악재지만, 유가가 10% 오르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4% 주는데 비해 환율이 10% 오르면 경상이익이 15% 증가한다"며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세종증권은 그동안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우려로 대형주들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내수주.중소형주들이 오름세를 주도했으나, 환율 하락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대형주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이 증시 주도주의 교체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증권사 임정석 연구원은 "올들어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달러에 대해 12%와 9%씩 올랐고 원화도 뒤늦게 상승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바닥을 찍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준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