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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두셀라의 회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구약성서에 나오는 사람들의 나이는 하나같이 거짓말 같다. 인류의 선조라는 「아담」은 1백살도 넘은 1백30세에 아들을 셋이나 보았다. 그 뒤에도 8백년을 더 살았다. 그는 9백30세까지 산 셈이다.
「아담」의 아들 「셋」도 9백12세, 손자 「에노스」도 9백5세까지 살았다. 이들의 후손도 예외 없이 9백년, 8백년을 살았다.
성서시대의 최장수자는「므두셀라」(Methu-selah=미듀절러)라는 사람이다. 그는 1백87세에 아들을 보고 7백82세에 다시 아둘 딸을 얻고 9백69세에 세상을 떠났다. 만수는 폴라도 천수는 누렸다.
그러나 역사시대에 가까와지면서 인간의 수명은 웬일인지 자꾸만 짧아진다. 「아담」부터「노아」 까지의 수명은 7백∼9백년, 「노아」에서 「아브라함」까지는 2백∼6백년, 족장들은 1백∼2백년, 그 뒤로는 70∼80년이었다. 실락원의 세계가 얼마나 고달픈지 알수있다.
창조주는 성서(창세기6장)에서 인간의 운명을 1백20년으로 재단했다. 우연인지, 오늘의 과학자들도 사람의 수명을 그 정도로 보고 있다. 미국립고령문제연구소의 「로버트·버틀러」소장은 최근 인간의 자연강명을 1백10년에서 1백20년사이로 계산하고있다.
그러나 또 한쪽에선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회춘백신의 개발을 예고하고 있다. 백신의 이름마저도 「므두셀라」다. 「무한장도」를 상징할 정도로 그 백신은 인체세포의 면역체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캘리포니아주립대학 면역학자인「로이·월퍼드」박사 연구팀의 주장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한 의학전문지에 기고한 이들의 연구보고에서 건장한 동물의 면역세포나 특수화학제를 늙은 동물에 주사한 결과, 면역반응이 촉진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이와함께 세포자체의 회춘방법을 결정하는 유전자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실험의 경지까지는 헤아릴 길이 없지만, 연구실에서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면역학분야만이 아니다. 이미 유전자공학분야에선 인터페론과 같은 항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해 장수시대의 한 가능성을 제시한 일도 있었다.
앞서의 「버틀러」소장은 사람의 수명을 좌우하는 요인가운데 60%는 건강등 유전적 특성어 차지하며, 나머지 40%는 생활습관에 달렸다고 분석했었다.
천하의 명약이 등장해도 그 효능은 60%밖에 발휘할수 없다는 얘기도된다.
나머지40 %의 생활습관이란 곧 「마음의평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마음의 평화」는 냉수 한잔이나 약 한알로 얻을수있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얘기를 전자쪽으로 돌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 도학자는 불사에 이르는 길은 정신집중, 명상, 망아에 있다고 했다. 일종의 신비주의 경지다.
하긴 그쯤되면 장수라는것 자체가 가소로와질지도 모른다. 역시 인간은 어떻게 사느냐가 언제나 가강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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