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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경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조용한 동양적 여인상을 연기해 보고싶은데 방송국 측에서 자꾸만 말괄량이역만 주어 불만이었어요. 다행히도 이번 「꽃바람」에서는 모처럼 호감 가는 역을 맡아 열심히 하고 있읍니다.』
작년 KBS가 제작 방영한 『코리아 환상곡』에서 외국여자로 분장해 오히려 거부반응을 받았던 이경진양(25·KBS탤런트).
『꽃바람』에서 이양의 역할은 이혼한 약사, 전 남편과 새로 생긴 총각 연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중년여인의 고민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극이 시작될 무렵에는 별 비중이 없던 역이었으나 점차 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이양의 연기가 클로즈업되기 시작했다.
이에 반발한 진짜(?)주역 원미경양은 아예 자진해서 도중하차해 버리고 말았다.
『이양의 매력 포인트는 두툼한 입술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균형 잡힌 마스크에 있읍니다. 전형적인 동서양의 미가 교차된 그런 인상을 주지요.』
MBC에서 갓 이적해온 이양을 과감하게 특집극 『에바다』의 주연으로 기용했던 연출자 심보우씨(37)의 말이다.
사실상 『에바다』는 이양을 오늘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작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양은 요즈음 영화계에서 한참 유행인 옷 벗기나 베드신연기는 딱 질색.
그래서인지 그녀는 그 흔한 영화나 연극 출연경험이 전혀 없다.
취미는 뜨개질. 서울 여고 졸. 박정희(52) 여사의 4녀 중 3녀. 1m60cm·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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