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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이종범·정민태…프로야구 스타급 코치 대이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송진우·정민철·조계현·이종범·이상훈·정민태….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별들이 움직이고 있다. 롯데를 제외한 하위 팀 감독이 정해지면서 '스타급 코치'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가장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팀은 최하위 한화다. 김성근(72)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임 김응용(73)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이종범(44) 코치를 비롯한 해태(현 KIA) 출신들이 일제히 물러났다.

2012년 은퇴 후 2013년 한화에서 지도자를 시작한 이종범 코치는 KIA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KIA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기태(46) 감독이 광주일고 2년 후배인 이종범 코치를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코치는 KIA의 제안을 사양했다.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프로야구 중계방송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설위원의 처우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구단과 계약하면 연봉 5000만원 안팎의 '초보 코치'에 불과하지만, 스타 출신은 방송가에서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들도 줄줄이 한화를 떠난다. 26년 동안 선수와 코치로 한화에 몸담았던 송진우(48)를 비롯해 강석천·조경택 코치 등이 재계약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 영입 후 김광수(55) 수석코치를 비롯한 '김성근 사단'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예고된 결과였다. 정민철(42) 코치는 재계약할 것으로 보였지만 스스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 언변이 좋고, 투수이론에 해박한 정 코치 역시 방송사들이 원하는 해설위원 1순위였다. 한화 출신 중에서는 장종훈(46) 타격코치와 이정훈(51) 2군 감독만이 잔류했다.

조계현(50) LG 2군 감독은 11년 만에 친정팀 KIA로 돌아가 김기태 감독을 보좌한다. 이상훈(43) 전 고양원더스 코치는 두산으로 갈 것이 유력하다. LG의 간판스타였던 이 코치는 라이벌 팀이었던 두산에서 프로 코치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롯데도 김시진(56) 감독이 물러나면서 정민태(44) 투수코치와 박흥식(52) 타격코치가 동반 사퇴했다. 롯데는 사령탑 선임이 이루지지 않은 채 내부갈등에 휩싸여 있어 코치진의 추가 개편이 불가피하다. 김용희(59) 감독이 부임한 SK와 김태형(47) 감독을 선임한 두산은 내부 보직이동 및 소폭의 영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부터 1군에 합류하는 신생팀 kt 역시 코치진 충원에 힘을 쏟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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