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가 주인 움직임 따라 변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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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최대의 가죽 가구 생산업체인 이탈리아 기업 나뚜찌가 기존에 없던 형태의 안락의자(리클라이너)를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국내 안락의자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로 매년 20~30%씩 성장하는 추세다. 레이지보이(미국)·스트레스리스(노르웨이) 같은 안락의자 전문 브랜드 위주에서 온라인 판매용 중저가 제품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뚜찌 소파’로 유명한 세계적인 가구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28일 한국을 방문한 리 휴니셋 드 비어(45·사진) 나뚜찌 홍보대사는 “나뚜찌의 안락의자는 특별히 따로 조작할 필요가 없어서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아름답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혁명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나뚜찌 리바이브’는 조작 단추나 전기장치가 전혀 없지만, 체중을 이용한 인체공학적 방식으로 앉는 사람이 자세를 바꿀 때마다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드 비어는 모토로라→블랙베리→아이폰으로 휴대전화가 변화한 것처럼 수동→전동→인체공학 안락의자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장치를 조작하는 방식의 안락의자도 충분히 편안하다. 하지만 다음 세대 제품이 등장한 것”이라며 “나도 블랙베리를 잘 썼지만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침실에 숨겨두고 쓸 필요 없이 거실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다”며 투박하고 덩치가 큰 기존 안락의자와 달리 일반 1인용 소파처럼 보이는 세련된 디자인도 내세웠다.

 드 비어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다음달 14일 세계 최초로 ‘이탈리아’(고가), ‘에디션’(중저가), ‘리바이브’(안락의자) 등 나뚜찌의 전 브랜드를 한곳에서 파는 매장을 경기도 분당의 궁내동 가구거리에 연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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