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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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예수는 30살이 되던해 4월7일 십자가에 못박혔다가 3일만에 살아났다. 따라서 그의 부활날자는 4월10일이다.』
「콘라딘·페라리·도이에포」라는 오스트리아의 이론천문학자가 1976년에 주장한 학설이다.
그러나 그건 아직 가설일뿐이다. 부활절은 그의 이론대로는 지켜지지 않는다.
춘분이 지나 만월을 지난 첫번째 일요일로 지켜지고 있다. 325년 니케아의 종교회의가 정한 원칙에 따르는 것이다. 부활절은 반드시 일요일이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전엔 유대역으로 니산월(3,4월)의 만월인 14일이후 15일간에 어느날이고 적당히 지내면됐었다.
올핸 11일이 부활절이다.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절이다. 영미에선 이스터(Easter), 독일에서 오스테른(Ostern)이라한다. 이는 색슨어의 「봄의 여신」을 뜻하는 오스타라(Ostara) 혹은 에오스터(Eoster)에서 유래한다.
프랑스에선 파크(paques)라 한다. 히브리어의 페사크(유월절·Pesach)에 유래한다. 그리스도가 유월절에 죽었고, 또 부활한 때문이다.
흔히 부활절 이전의 40일간을 사순절(lent·금식절기)이라 한다. 그후의 40일도 가톨릭은 그리스도승천절로 기념하고 있다.
신교도들은 의식주의를 삼가기때문에 부활절은 그리 중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 복활과 연관된 다른날인 성지주일(Palm Sunday)의 고난절(Good Friday)을 뜻깊게 맞는다.
이른 아침 백합꽃으로 제대를 장식한다. 또 가정에선 붉게 혹은 푸르게 칠한 달걀을 어린이들이 먹는 풍습도 있다. 「이스터·에그」다. 붉은색은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부활절은 기독교도들에겐 크리스머스와 함께 2대명절이다.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소생함으로써 그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의미를 기독교도들은 성스러운 마음으로 되새긴다.
부활은 수난을 전제로한다. 아픔을 남김없이 앓은 뒤에 얻는 기쁨이다. 십자가를 지는 희생적 고통을 겪은 자가 얻는 생명이다. 그건 영원한 생명이다. 정의가 부의를 이기고, 사람이 미움을 이긴다는 증거다.
참된 기독교도는 「복활」을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으로 풀이한다. 인류에대한 희망도 된다. 예수가 고난의 삶과 죽음에서 살아남으로써 불의를 극복하는 용기를 촉구한다.
역사를 새롭게하고 좋은 사회를 건설하라는 경고도된다.
물론 예수가 역사현실속에서 죽음에서 되살아 났던가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 역사의 사실이기보다 신앙의 문제라고 보는 관점이 보편적이다.
중요한건 예수가 부활한후 사도들에게 한말이다. 「당신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자기희생과 의로운 사랑의 실천만이 인류를 구원할수 있다는 호소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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