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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신부 11명수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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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치안본부는 6일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 배후조종자 김현장(32)을 은신시켜온 혐의로 원주교구 최기식신부(42)등 5명을 연행, 서울로 이송한데 이어 광주사태주동자 정순철(27·검거)과 박계동(30·검거)등을 은신, 도피시켜온 10개 가톨릭성당 신부와 가톨릭농민회간부등을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이같은 수사는 그동안 정순철등을 검거, 행적을 수사한 결과 이들이 주로 신부들의 도움으로 성당에 숨어지냈다는 진술이나와 국가보안법위반자등 현행범을 숨겨준 사람은 지위와 신분을 가리지않고 엄하게 다스린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2·6·7면>
치안본부 관계자는 『비록 신분이 신부일지라도 범인인줄 알면서도 이들을 숨긴 사실이 뚜렷할 경우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6일현재 수사중인 성당관계자는 ▲원주교구 최기식신부를 비롯, ▲인천도화성당 황상근신부(외국유학중) ▲삼천포성당 김영식신부(33) ▲전주교구 사무국장 김봉희신부(41) ▲장성성당 이병돈신부(41) ▲경북영덕성당 정호경신부 ▲삼천포성당 안기인신부 ▲영주성당 유강하신부 ▲대구희망원 조정헌신부등 신부9명과 ▲수원가톨릭농민의총무 이정찬씨, 안동가톨릭농민회회장 권종대, 동총무 정재돈씨등 3명과 5일 원주교구에서 연행된 이창복씨(42)등 4명 모두 16명(신부9명, 가톨릭농민회등관계자7명)이다. 경찰은 이중 정순철과 박계동의 도피를 주선해준 삼천포성당의 김영식신부와 김현장사건관련 전주교구 김봉희신부, 공주사대 이상헌 군사건관련 이병돈신부, 박계동사건관련 경북영덕성당 정호경신부와 삼량진성당 송기인신부, 영주성당 유강하신부등 6명을 소환조사했고 도화성당 황상근신부와 수원가톨릭농민회총무 이정찬씨, 안동가톨릭농민회회장 권종대씨, 동총무 정대돈씨등 4명을 범인은닉혐의로 입건했다.

<원주교구>
방화사건주범 문부식(23)과 배후조종 인물 김현장을 숨겨준 최기식신부를 비롯, 김현장의 애인 치악산서점주인 김영애(27) 원주가톨릭노동청년회 회장 이창복씨(42) 김의 대부인 정인재씨(37) 교육원관리인 문길환씨(38)등 5명이 조사를받고 있다.
수사초점은 방화사건 배후관련여부와 교육원에서 1년10개월동안 숨어지낸 김현장의 은신경위에 대한 것이다.

<장성성당>
장성성당 이병돈신부는 반체제활동을 해온 이상헌군(23·공주사대1년·재적)을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동안 제천시교동에있는 이신부집에 숨겨준경위를 조사받고있다.
이군은 80년3월 공주사대재학중 「금강회」라는 서클을조직, 의식화활동을 펴고 학원소요를 이끈 혐의로 당국의 수배를받자 이신부를 찾아가 은신처를 구한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지난2일 강원태백시 황지천주교 주교관인 안승길신부를 찾아갔다가 신부의 설득으로 자수했다.

<전주교구>
전주교구사목국장 김봉희신부는80년5월 광주사태후 김현장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로 5일 하오4시부터 7시까지 3시간동안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신부가 광주사태후 전주교구에 들른 김현장과 접촉한 경위를캐고있다.

<삼천포교구>
삼천포성당 김영식신부는 광주미공보원방화사건주범 정순철을 은닉시킨 혐의를 받고있다.
정은 80년12윌 광주미공보원에 방화한후 도피하다가 숨을곳이 없자 81년8월 서울시내 대학데모를 주동한 혐의로 수배를 받던 박계동과 함께 김신부를 찾아가 일본밀항을 알선해주도록 부탁했으며 김신부는 이들을 전남고흥군도양읍에서 밀항시키려다 실패한 혐의를 받고있다.

<인천도화성당>
경찰에따르면 황신부는 지난 1월2l일 정정철이 찾아와 『박계동과 함께 일본으로 밀항하려다 발각돼 피신중인데 숨을곳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하자 정에게 돈을주어 거짓환자로 부천제일병원에 입원시켜 1월28일까지 8일동안 은신시켜준 협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황신부가 1월21일밤 정을 자기승용차에 태워 경기도부천시내 성심병원에 입원시키려다 『방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이튿날인 22일 위궤양환자를 가장, 부천시내 제일병원 501호실에 입원시켜주었다고 밝혔다.
황신부는 1월28일 정이 퇴원할때 치료비 24만원중 22만원을 부담했다는 것. 황신부는 2월초 l년예정으로 유학중이다.

<수원가톨릭농민회>
수원가톨릭농민회총무 이씨는 지난해6윌3일 찾아온 정에게 『미리연락을 해놓을테니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를 찾아가보라』며 안동가톨릭농민회에 정의 은닉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두봉, 헤르버트신부>

<외인신부>
경찰은 박계동의 은닉과 관련, 안동교구외국인 「두봉」주교와 경북구미시인동천주교회 「헤르버트」신부등 2명의 외국신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두봉」주교는 80년 5월20일 박계동이 학원사태후 도피중 안동시목성동 천주교 주교관에서 박을 만나 인사를 받은 사실이있고 「헤르버트」신부는 지난1월20일 박이 정순철과함께 일본에 밀항하려다 실패한후 도주하던중 구미인동전주교회 사재관에서 박의 은신을 주선해준것으로 밝혀졌다.

<안동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가톨릭농민회장 권씨와 총무정씨는 이튿날인 6월4일 수원가톨릭농민회 총무이씨의 소개로 찾아온 정을 안동시내 마리스타수도원에소개, 「마르코」라는 가명으로 수녀원에 숨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한때 정과함께 대구에 피신해 있던 박계동이 5일 검거됨에따라 정을 숨겨준 더많은 사람이 드러날것으로 보고 계속수사중이다.

<삼량진성당>
송기인신부는 80년7월말 박계동을 김해군생촌면 나환자정착촌이 누가촌의 주택공사장감독으로 은신시켜준 협의다.

<영주성당>
유강하신부는 80년11월초 박계동을 모피부과병원에 물리치료환자와 보일러보조공으로 가장, 숨겨준혐의다.

<영덕성당>
정호경신부는 80년 5윌20일 박계동을 자기방에 약20일간 숨겨준뒤 같은해 6윌10일 안동 마리스타수도원에 은신처를 주선해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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