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화 산실 운림산방 복원|소치가 살던 옛 모습 되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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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 나라 남종화의 본격적 산실로 꼽히는 운림산방이 3년여만에 드디어 복원, 3일 하오 1시 복원식을 갖고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운림산방은 1백25년 전인 1857년 당대 남종화의 대가이자 시·서·화 삼??로 이름높던 소치 허유(l808∼1893년)가 향리인 전남 진도군의 의신면 사천리에 지은 집으로 만년을 보내며 그의 예술을 완성시켰던 곳이다.
27세 때 그림에 뜻을 둔 소치는 해남 공재 윤두서의 유택을 찾아 그가 남긴 공재화첩을 통해 그림수업을 시작했다. 그후 대흥사의 초의대사를 거쳐 추사 김정희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닦은 그는 이하응·민영익 등 당대 제일의 예술가와 함께 명성을 날렸다.
운림산방복원의 꿈이 시작된 것은 지난 44년. 타인소유로 돼있던 운림산방이 차츰 폐허가 돼 가는 것을 안타까와한 3대손 남농 허건 화백이 이를 매입하면서부터다.
79년 운림산방 사적지 복원공사·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 남농이 낸 l천3백만원을 기금으로 공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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