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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예보 다음달 15일부터 10개 권역별로 하루 네 차례 발표

중앙일보

입력

난방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증가와 중국발(發) 스모그 공습이 우려되는 계절을 맞아 미세먼지 예보가 대폭 개선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현상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기오염 예보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다음달 1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환경부는 우선 오전 11시와 오후 5시 등 하루 두 차례만 발표하고 있는 미세먼지 예보를 하루 네 차례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전 5시와 오전 11시, 오후 5시와 오후 11시 등 기상청의 단기예보 발표시간과 맞춰 발표한다. 미세먼지(PM-10)는 지름 10㎛ 미만의 먼지로 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m에 해당한다.

또 예보권역도 현행 6개권역에서 10개권역으로 세분화한다. 이에 따라 기존 수도권은 서울·인천·경기북부·경기남부 4개 권역으로, 강원권은 강원영서·강원영동 등 2개 권역으로 구분해 예보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은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인데다 인구와 자동차, 산업시설 등 오염물질 배출량도 많아 단일 권역으로 나눠 예보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 영서와 영동은 태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미세먼지 오염 상황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구분하기로 했다. 나머지 충청·호남·영남·제주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예보 등급도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좋음·보통·약간나쁨·나쁨·매우나쁨 등 5개 등급이지만 다음달 15일부터는 '약간나쁨'을 '나쁨'에 포함시켜 좋음·보통·나쁨·아주나쁨 등 4등급으로 단순화했다. 이는 '약간나쁨'으로 예보가 내려졌을 경우 시민들이 대처하는 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기존에는 ㎥당 20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이상의 오염도가 예상될 때 '매우나쁨'으로 예보했으나 앞으로는 ㎥당 15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매우나쁨'으로 예보하게 된다. '나쁨' 예보는 종전과 같이 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 1월부터는 인체에 더 해로운 지름 2.5㎛ 미만의 초미세먼지(PM-2.5)에 대한 예보를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4월부터는 오존 예보도 시행한다. 오존은 여름철 높은 온도와 태양 자외선의 영향을 받아 생성이 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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