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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교도의 거사는 혁명" 성신여대 이현희교수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동학혁명」인가, 「동학운동」인가-.
1894년 2월 전라도 고부지방에서 전봉준장군을 중심으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일으킨 역사적 사건을 놓고 새 국사교과서가 채택한 용어문제와 관련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문교부가 82학년도에 새 국사교과서를 펴내면서 지금까지 「동학혁명」으로 통일해 써 오던 것을 「동학운동」으로 개칭한데서 비롯된 것-.
「동학혁명」은 일찌기 「동학란」등으로 지칭되어 오던 것을 1970년대 국사교과서가 검인정 방법에서 국정으로 단일본이 되었을 때 심의를 거쳐 확정 통일하여 써왔던 용어다.
이에 대해 이현희교수(성신여대·한국사) 는『「동학혁명」인가,「동학운동」인가』 (『신인간』3월호)란 논단을 통해 이 교과서 집필자·중의 한 사람인 자신이 직접 쓴 용어인 「동학혁명운동」이 일초일석에 자신도 모르게「동학운동」으로 바뀌어 「혁명」이란 단어를 삭제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하고 이의 환원을 주장했다.
이 교수는 역사의 용어를 변경하는데는 상당한 「이유와 사정」이 뒤따르지 않고는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지적하고,「동학혁명운동」의 혁명성은 사학계의 공통적인 견해이며 보편화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과서의 내용을 봐도 「혁명」이란 단어가 삽입 되어야만 전후 문맥이 통할 뿐 아니라 서로 상응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동학운동」에 「혁명」이란 용어가 붙어야만 타당한 이유로서 ▲동학혁명운동은 12개조의 정치개혁요강을 발표하고 즉각 이의 반영을 주장한 점 ▲부정·부패·비리를 척결하고 구질서를 신질서로 혁신할 것을 요청하고 민정기관인 집강소를 설치, 계속 치안·재정문제를 개혁하고 다스린점 ▲청·일의 침략전쟁이 일어나 나라가 위협받고 국권이 유린될 찰나에 이르자 동학교도는 남접·복접이 손을 잡고 합일구국 민중운동을 일으켜 북상, 서울진입작전을 편 점을 들었다.
결국 이 세요인은 「혁명성」을 가지지만 혁명이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혁명운동」이라고 그 내용에 합당한 역사적 용어를 확정,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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