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공 패권차지|청구중, 감격의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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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올림픽유치기념 제1회KBS배 전국중·고축구대회에서 안양공고가 숙적 영등포공고를 물리치고 영예의 패권을 차지했다(22일·서울운).
중등부에서는 대구청구중이 재작년이래 최강으로 군림해오던 부평동중을 2-1로 물리쳐 처음으로 중학축구의 정상에 올랐다.
안양공고와 영등포공고는 연장전을 포함한 1백분간의 열전에도 전혀 우열을가릴 수 없는 백중의 공방으로 시종, 득점 없이 끝냈다.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거듭, 각각 8명의 키커가 동원된 끝에 안양공GK 최상익(2년)이 옹수철튀듯 날렵한 다이빙으로 영등포공 마지막 키커 박종율(1년생)의 강축올 펀칭 극적인 승리를 쟁취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양공은 다이내믹한 기동성으로, 영등포공은 정교한 숏패스로 각각 대결, 대조적인 스타일로 맞서 흥미를 돋었으며 영등포공은 전반 7분과 연장7분 날카로운 문전대시 때 FW이종하와 유병조가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놓친 것이 불운이었다.
최우수선수에는 안양공FB 이규황과 청구중FW 태규식이 각각 뽑혔다.
안양공은 작년8월 추계 중·고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영등포공에 연장전 끝에 2-1로 역전패한 악몽을 6개월만에 설욕한 셈이다.
한편 효창구장에서 벌어진 중등부결승에서 청구중은 전반시작 3분동안 태규식과 정광동이 전격적으로 두골을 선취, 순식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태규식은 FW 곽용구가 킥업한 것을 정태찬이 센터링하자 부평동중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약25m거리의 롱슛을 적중시켰는데 경기시작 불과15초 만이었다.
이것은 국내축구사싱 가장 빠른 득점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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