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날 제정|왜 일본과 같아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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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함형섭 <회사윈·26·성남시중동아파트189호>
역사적인 쓰라림을 당하였던 대다수의 국민이 그러하듯 일제의 만행을 보고 들으며 자란 나 역시 일본이라는 말만 들어도 두드러기가 날 지경이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일이지만 휴일이나 명절등이 일본과 우리가 흡사한 점이 많았다.
일단은 태음력에 의거한 동양 문화권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가나 어린이날만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일본이 어린이날을 5월5일로 정한 동기야 알기 어려우나 우리의 어린이날 재정동기는 1919년 기미운동을 개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1922년에 방정환 선생과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5월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그러나 1027년에는 5월 첫째 일요일로 변경하고 1046년부터는 5월5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정신의 고취를 근거로 한 우리의 어린이날이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지. 기묘하게도 일본의 어린이날도 5윌5일이라는 점이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날 박해를 서슴지 않았던 일본제국의 어린이날 지정을 지금껏 지켜오고 있다는 것은 참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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