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든 음료 분말 한달간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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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명 회원제 할인매장이 수입.판매한 세계적인 식품업체의 음료 분말에서 쇳가루가 발견됐다.

그러나 해당업체는 관계당국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통보 받고도 한 달이 돼서야 제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코스트코코리아가 수입.판매한 '네스티 아이스티 믹스 레몬'(유통기한 '2007.1.1'로 표시된 2.3㎏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식의약청 식품감시과 안수영 사무관은 "업체 측에 지난달 26일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이달 초엔 행정조치(시정명령)도 내렸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스트코코리아 측은 이미 유통된 제품에 대해 20일 이후에야 구입회원들에게 e-메일로 알리는 등 뒤늦게 회수 조치에 나섰다.

식의약청에 이 제품의 검사를 의뢰했던 전국NGO연합의 강민호 실장은 "다국적 유통업체가 수입한 세계적인 식품업체의 제품에서 쇳가루가 발견됐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이런 제품의 유통을 방치한 정부의 식품안전망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업체 측은 4월 말 소비자 민원을 접수한 뒤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식의약청 통보를 받은 뒤에야 전국 5개 매장의 제품을 수거하는 바람에 2300여 개가 이미 유통됐다"며 "피해 사례를 모아 판매사와 제조사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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