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KBS 공채 4기로 방송계에 입문한 그는 'TV손자병법''TV 문학관'등에 출연해 개성있고 힘이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았다.
2001년 방영된 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왕건의 군대를 후원하는 호족 유장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촬영 도중 다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해 '태조 왕건'을 마지막으로 연기 생활을 접어야 했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이었다.
고향인 강원도 양양에서 요양 중이던 올 3월엔 산불로 집이 모두 타버리는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그의 힘겨운 투병 생활은 18일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소개된 바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 도중 "흘러간 드라마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두근거린다. 죽지 않고 살아 다시 연기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18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의식불명에 빠진 뒤 1주일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애자(75)씨와 아들 정일(34)씨가 있다. 빈소는 강원도 속초의료원이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50분이다. 033-632-6821.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