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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이번 주말부터 확대] 부족한 '주5일제 인프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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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LG전자 사원들이 주5일 근무로 휴무일인 토요일 서울 여의도 쌍둥이빌딩 교육실에서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근처에 있는 펜션과 모텔.민박까지 확보해도 숙박시설이 모자란다. 숙박 예약이 최소한 2주 전에 동이 난다. 이 때문에 래프팅 장소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 숙박하는 경우도 있다."

강원도 동강과 한탄강에서 래프팅 캠프를 운영하는 한 업체의 대표는 주 5일제 실시로 늘어나는 레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우리나라의 인프라가 아직 취약하다고 말한다. 현충일이 낀 지난 4 ~ 6일 황금연휴에 래프팅.온천 등을 즐기러 철원군 일대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1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이 지역의 숙박 가능 인원은 2000여 명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 관광호텔은 전국에 객실수 기준으로 5만5286실이 있지만 이 중 서울.부산.제주에 57%가 편중돼 있다. 2010년엔 외국인 관광객만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호텔 객실이 6만 실 정도 모자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근교 관광지의 경우 러브호텔만 많고, 가족이 머물 만한 숙박시설은 크게 모자란다.

한국관광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의 국내 관광 수요가 2001년 연인원 3억2792만 명에서 주5일제가 도입된 지난해 5억743만 명으로 늘었고, 2008년에는 5억3687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가 수요에 맞춰 인프라와 서비스가 확대되지 않자 여유가 있는 계층은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해외관광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24.5% 늘었고,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교통 인프라도 부족하다. 고속도로는 주5일제가 실시된 뒤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도와 관광지 주변 도로는 훨씬 혼잡해졌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동서울~강릉 간 고속도로의 5월 주말(토.일) 통행량은 지난해 1만9160대에서 올해엔 1만1250대로 줄었고, 통행시간도 3분 정도 단축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휴일이 늘면서 통행량이 분산되는 데다 국도를 이용한 근거리 나들이가 많아지면서 고속도로 통행량은 별 변화가 없지만 국도는 이전보다 붐비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싼 비용으로 생활권 내 여가활동을 하거나 주말여행을 할 수 있는 시설 정비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2009년까지 320억원을 들여 전국 16곳에 국민 여가 캠핑장을 만들 계획이다. 또 236억원을 투입해 담양 대나무생태공원 등 19개 생태공원과 16개 레저스포츠 관광지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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