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젊은이에겐 과거의 작품 보는 계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국립무용단 단장 송범씨(58). 그가 지난 40여년간의 무용생활을 총결산하는 무용전을 오는21∼24일 국립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무용단의 제29회 경기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한국의 신무용 60년사의 맥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공연이 될 것 같다.
『지난 40여년간 저로서는 애착을 가지고 공연했던 작품, 예술성이 짙다고 생각했던 작품만을 골랐습니다. 젊은이들에게는 과거의 작품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고 또 우리 연배에게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갔습니다.
공연작은 송씨가 자시의 첫 스승이었던 고 조택원씨로부터 14세 때부터 익혀 전수받은 『가사호접』등 2부 15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그 작품을 자신의 수제자인 국수호 씨가 춤주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한다.
그밖에도 6·25전쟁중 부산에서 공연된『참회』를 비롯하여 『사형대』(작년작품), 『생영의 신음』(59년작품)등은 특히 자신의 안무작중 애착을 느끼는 것으로 이번 무대에서 국립무용단원에 의해 재연된다.
한국의 무용인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해방이후 세월따라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인도무용등을 두루 섭렵해온 그는 73년부터 중앙대 무용과 교수직도 함께 맡고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근2년간 준비해왔는데 연습도중 몇 차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훌륭한 제자를 10여명 키워낸 것이 자랑이라는 그는 앞으로『석가모니의 생』을 무용극화하고 싶다는 꿈을 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