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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감기·독감 뿌리 뽑을날 멀지않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감기와 독감을 정복하기위한 연구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감기나 독감은 바이러스 침입에 의해 발병하는데 아직까지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나오지 않아 「만병의 근원」인 감기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
감기나 독감의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 일단 이를 막아내는 항체가 몸속에 생기지만 바이러스들은 슬쩍 모습을 바꿔 생겨난 항체를 무용화 시킨다.
그 때문에 바이러스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져 왔고 최근들어 이방면에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비라텍이라는 조그마한 제약회사는 독감치료용 화학물질인 리바바이린을 개발해 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리바바이린은 아직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얻지못해 대량생산은 못하고 있지만 실험결과는 무척 고무적이다. 이방면의 실험은 미국 휴스턴에 있는 베일러의대의 호흡기질환 권위자「버넌·나이트」박사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나이트」박사는 그가 고안한 리바바이린 분무기를 이용, 독감에 걸린 12명의 대학생에 이 약을 분무해 2일만에 열과 통증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약과 장치로 독감에 의한 폐렴환자를 깨끗이 치료한 경험도 갖고 있다.
리바바이린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갖고 있어 독감 이외에도 대상포진·수두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효능을 보이는데 다만 소아마비와 일반 감기에는 듣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텍사는 현재 유타대학생들을 비롯한 5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같은 효능이 입증되면 금년 가을쯤 FDA의 허가를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일본로슈의 연구진들은 최근 생약에서 일반 감기의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화학물질을 합성했다고 밝힌바 있다.
일본로슈연구소 미생물화학요법부 연구팀은 3백종의 가능성있는 생약을 실험하는 중에 곽향(곽향)에서 유도해낸 어떤 화합물이 코감기를 일으키는 라이노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해낸 것.
곽향은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감기치료제로 사용되어온 생약으로 로슈연구진이 곽향서 추출, RO-09-0425로 명명한 이 화합물은 라이노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용액 1cc중에 1백만분의0·5g만 넣어도 5분이내에 98%의 바이러스가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노바이러스는 콧물·인후통·미열등을 주증상으로하는 일반 감기의 병원체로 감기환자중 20%정도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믿어져왔다.
로슈연구팀은 추출한 물질이 약 l백종류나 되는 라이노바이러스중 50종이상에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같은 독감과 감기의 치료제가 시판되는 경우 이 질병의 치료는 물론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호흡기계통 및 심장질환등도 예방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19l8년의 스페인독감은 전세계에서 2천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80년 한해에만미국에서 약2천6백명이 독감으로 사망했고, 직장인이 연8천5백만일, 학생들이 연6천5백만일으 결근하거나 결석했다. <포천지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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