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주택가 하수도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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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하수구에서 메탄가스가 터지고 연립주택에서 프로판가스가 폭발하는 등 가스폭발사고가 잇달았다. 이 사고로 인근주민 4백 여명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고 폭음에 놀라 2층에서 뛰어내리던 주부가 다치기도 했다.
14일 밤9시50분쯤 서울 중곡4동36 문영한씨(55)집과 중곡 본동83의15 홍인표씨(62)집사이의 하수구2백m가 폭발해 보도블록 l백 여장과 맨홀뚜껑 11장이 뒤집히고 홍씨 집 등 3가구의 유리창 등이 부서졌으며 인근주민 4백 여명이 뛰쳐나오는 소동을 벌었다.
목격자 문홍의씨(41·중곡4동88의35)에 따르면 이웃가게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대문 밖으로 나서려는 순간『꽝』하는 소리와 함께 길가에 파란 불꽃이 비치고 화공약품을 태우는 듯한 냄새가 풍겼다는 것.
조사에 나선 경찰은 지름80cm의 밀폐된 하수구에 가득 찬 메탄가스가 날씨가 풀리면서 팽창하는 바람에 폭발했거나 인근 공장에서 하수구에 버린 인화성화공약품이 행인이 던진 담배꽁초 등에 불이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하수구속의 오물과 흙 등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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