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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은 환경오염과 큰 관련 없다.〃(서독 의학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사회가 산업화될수록 암 환자가 증가하고 환경오염 등의 외부적 요인들이 암 발병에 크게 작용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잘못 된 것이라고 서독의 의학잡지인「뮌헨의학주보」가 주장하고 나섰다.
이 잡지는 지난1백5년간(1873∼1978)서독 제2의 도시인 함부르크에서 있었던 암 환자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그 동안의 발생률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 거의 변동이 없었음을 밝혀 내고있다.
1년 단위로 해 성별 및 연령층별로 암 발생률을 조사한 이 통계에 따르면 50세까지는 별 변동이 없이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령층에 이르러 1900년대를 고비로 약간의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그리 큰 변화는 아니다. <도표참조>
1940년 이후 70세 이상의 고령층, 주로 남자 쪽에 약간의 증가 현상이 있었으나 그 대신 여자환자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일정한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 자료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점은 암의 발생부위에 따른 분석이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소화기계통의 암 환자가 일정한데 비해 나이가 많을수록 소화기계통의 암 환자의 감소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1940년 이후에는 젊은 연령층에서 호흡기관, 주로 폐암의 발생률이 더 높아지다가 50년대 중반부터 다시 줄어들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요도와 성 기관의 악성 암 종양에 의한 치사율도 일정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노령 층에서 약간의 증가 현상을 나타냈을 뿐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종합한 결과 암에 관해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특성을 찾아 볼 수 있다.▲암의 발병은 연령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각 연령층에 따라 일정하다 ▲특정한 부위의 암 발생이 증가하면 그와 반비례하여 다른 부위의 암 발생이 줄어들어 전체적인 암 발생률이 일정하도록「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어째서 나타나는지는 암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분명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환경오염에 의해 암의 발생이 크게 영향받는다는 의문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본=김동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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