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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의 여주인공 얼굴이 바뀌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TV브라운관에서 여자 주역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장미희· 정윤희·유지인 양 등이 트로이카를 형성, 정상을 누려왔던 미녀탤런트체제가 최근 완전히 무너져버린 것이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서 KBS는 원미경·차화연·이경진·이경표 양 등이 바야흐로 세력 다툼을 하고 있는 중이고, 여기에 영화배우출신 탤런트 금보라 양도 가세하고 있다. 한편 MBC측은 81년 김자옥양이 빠진 이후부터 김영난양이 대타 구실을 하더니 요즘은 완전히 군웅할거 시대가 된 느낌. KBS측에서 이적해간 이미숙·정애리양 등이 원래 MBC출신인 이미지·김수미·이혜숙양과 주역 다툼에 열을 올리고있다.
방송통합 이전에는 이경진양이 KBS의 간판 탤런트였으나 통합이후 TBC측에서 간 원미경·차화연·이문희 양의 활동이 두드러지자 이양의 단독 플레이는 퇴색하기 시작했고 이틈에서 경쟁을 포기한 정애리양은 아예 MBC로 자리를 옮겼다.
원미경·이경진·차화연 양은『꽃바람』에서 새로이 트로이카를 형성, 겨루는 사이가 되었다. 이경진양은 춘향이 공모에서 춘향이로 뽑혔던 이경표 양과『코리아 환상곡』에서 경연을 했지만 둘 다 연기만은 미숙하다는 판정이고 그들을 이용해 영화배우 출신 탤런트 금보라 양이 급성장을 시도, 현재『천생연분』에서 단독주연으로 활약하고있다.
차화연양은『쇼쇼쇼』MC로도 능력을 발휘했지만 그 동안의 드라마 활동의 공백 때문에 약간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MC바통을 정소녀 양에게 넘겨준 이후『지금은 사랑할 때』 에서 주연으로 일단 자리를 잡았고 그 이후『꽃바람』에 출연중이다.
김미숙양은『약속의 땅』에서 권기선양과 함께 외롭게 오리지널 KBS를 강조하며 KBS의 마스코트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제3회 미스롯데 출신인 원미경·이문희·차화연 양과 맞서 약간 역부족 상태.
KBS탤런트 실 안에는 제3회 미스롯데 외에도 제4회 미스롯데출신인 박경득·우제영 양등이 예쁜 얼굴을 단장하고 대기하고있는 중이다.
한편 MBC측 주역다툼은 우선 이미숙양이 패권을 차지하는가 했더니 의외의 강적 이미지·이혜숙·정애리·김수미·김영애양에게 브레이크가 걸려 고전중이다.
정애리양은『사랑합시다』에서, 이혜숙양은『장희빈』과『새아씨』에서, 이미지양은『야상곡』에서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중 최고참인 김수미양은「마스크보다는 연기」를 내세워『전원일기』『새아씨』에서 그녀 특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작년에 뽑힌 미스MBC출신 김청·임지영·이희양 등이 활동을 대기 중.
이토록 갑자기 주역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인기를 끌던 주역들이 30대에 가까워 졌고 오랜 활동으로 시청자들이 식상했으리라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미희양은 지난1월을 기해 일단 브라운관을 떠났고, 정윤희양은 KBS측으로부터의 상당한 보장을 거부당한 채 MBC로 이적했으며 유지인양은 계약만기를 눈앞에 두고있는 상태.
결혼이후 브라운관을 떠났던 MBC의 김자옥양은 KBS로 컴백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담담한 상태. <전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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