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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 이은정양 미에 농구유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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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일은행 여자농구팀의 이은정선수(20)가 오는4월 조영난선수 (상은→로스앤젤레스바이올라대)에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미국으로 농구유학을 떠나 화제가 되고 있다. 이선수가 활약하게될 대학은 동부 폴로리다주 잭슨빌시에있는 농구명문 잭슨빌대학. 이선수는 오는5일께 떠날 예정이었으나 춘계여자실업연맹전 (3월6∼14일)에서 소속팀에 마지막 봉사를 한뒤 떠나기로 계획을 바꾼것이다.
이양은 4년동안 풀 스칼러십에 기숙사에서 무료로 생활하는 조건인데 9월 새학기까지 외국인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뒤 체육과 혹은 상과에 입학하게 된다. 이선수는 국가대표 박양계선수(한국화장품)다음으로 패스웍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가드이며 남자선수와 같은 박력있는 플레이로 오는11월 아시안게임이 끝난후 있을 국가대표팀 개편에선 홍혜난(태평양화학)을 대신할 유망주다.
실업2년생인 이선수가 미국에 농구유학을 하게된것은 지난해 4월 모교인 숭의여고팀과 함께 미국원정때 보여준 폭발적인 중거리슛과 차분한 패스웍 때문이었다. 숭의여고는 지난해 부활절 축제기념으로 잭슨빌시에서 벌어진 제1회 플로리다주 주니어농구대회에 초청팀으로 출전, 4개팀중 오란다시선발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이선수는 덴버시팀과의 1차전에선 34득점, 잭슨빌시팀과의 대전에서는 33득점, 오란다시팀과는 25득점을 기록하는등 맹활약을보이자 이시의 4∼5개 대학팀으로부터 스카우트교섭이 쇄도한 것이다. 이 농구대회는 부활절기념 스포츠행사의 하나로 플로리다주 경제인단이 스폰서로 되어 있는데 경제인단의 일원인 교포사업인 김창완씨(48)의 주선에 의해 결국 잭슨빌대학으로 결정한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비행기표와 초청장을갖고 내한했었으며 오는5일 또다시 도미수속을돕기위해 서울로온다.
『두려움이 앞서는데다 우선 소속팀에 미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이선수는 제일은행팀이 진통을 겪고있는 때에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는 애기다. 제일은은 지난해 11개팀중 최하위를 면치못해 코칭스태프를 비롯, 주무마저 모두 교체하는등 왕년의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장희방씨의 뒤를 이은 새코치 진부언씨(전마산여고코치)는 『은정이가 빠지게 되면 우리팀은 또 하위를 면키어렵다』고 한숨을 쉬면서 『부임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의욕이 싹 없어진다』며 내년 시즌에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수 역시 고교시절의 부실한 공부로 조영난선수와 같이 선수로선 성공하고 학생으로선 실패하는 전철을 밟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광희국민교 5학년때부터 농구볼과 친해진 이선수는 숭의여중을 거쳐 지난80년 숭의여고시절 자이언트 김영희선수(한국화장품)와 콤비를이뤄 고교농구를 휩쓸었으며 지난해 제일은에 드래프트1번으로 추첨되어 입단했다.
숭의여고는 올해에도 오는 4월 벌어지는 부활절축제 대회에 초청을 받았는데 이번 대회엔 유럽팀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잭슨빌시에는 2백여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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