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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공사창립 5주년 특집 다큐 '흙' 22일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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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땅 위에서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가듯 흙 안에도 생명이 깃들여 있다. 흙 한줌에 5000여 종 1억 개의 생명체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EBS가 공사 창립 5주년 기념으로 자연 다큐멘터리 '흙'(사진)을 22일 방송한다. 생명체로서의 흙을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티스푼 하나 정도의 흙을 지구만한 크기로 확대해 아름다운 영상으로 재현했다. 이 프로그램은 카메라맨과 프로듀서의 합성어인 '카메듀서'로 불리는 이의호 씨가 1년 2개월간의 취재 끝에 만들었다.

흙 속엔 또 하나의 지구가 있다. 포유류인 두더지를 비롯해 지렁이.땅강아지.다지류.거미류.원생동물 등 수많은 생물들이 흙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흙에서 먹고 번식하고 죽으면서 흙의 양분 및 구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모든 생명체들의 생사에 관련된 열쇠를 쥐고 있는 세균과 곰팡이가 흙에 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은 흙과 관련된 상식 외에 화면 그 자체로도 즐거움을 준다. 우선 식물 뿌리가 땅 속으로 뻗어내려가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폭 3mm 정도의 뿌리를 50배 정도 확대한 후 카메라를 0.2mm씩 움직여 땅 밑으로 내려가는 뿌리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제작진은 "흙과 흙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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