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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늘어가는 재계중진의 스포츠 참여|경기력 향상에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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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한체육회 가맹 각 경기단체가 거의 88년 서울올림픽을 겨냥하여 재계의 유력 인사들을 회장으로 영입, 능력 있는 집행부를 구성함으로써 획기적인 발전을 꾀하는 국내스포츠계가 큰 활기를 띠고있다.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의 메달유력종목으로서 그동안 사실상 집행부가 와해되어 진통을 겪던 경기단체 중 대한아마레슬링협회가 18일 삼성그룹의 이건희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했으며 대한아마복싱연맹도 대우실업의 이경훈 사장을 새 회장으로 내정, 경기단체의 체제강화가 본궤도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부회장은 레슬링계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이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레슬링의 육성과 발전에 참여키로 결정, 회장취임을 수락한다고 발표했다.
이건희 회장은 한국의 아마레슬링이 세계정상급의 경기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경기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선수의 집중적인 육성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수일 내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아마복싱연맹회장에는 그동안 대우그룹 총수인 김우중 회장의 취임설이 나돌았으나 김 회장은 현재 대한체육회부회장직을 맡고있으므로 겸직이 어려워 그룹산하 대우실업사장인 이경훈씨를 천거, 오는 3월초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정식추대 될 예정이다.
삼성과 대우가 각각 레슬링 및 복싱의 후견기업으로 가담함으로써 국내 주요경기단체는 거의 재계와의 결속을 이룩한 셈이며 대한유도회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곧 재력이 있는 유력인사를 새 회장으로 옹립할 태세다.
현재 경기단체 중 축구는 신동아그룹회장 최정영씨, 탁구는 동아그룹회장 최원석씨, 농구는 코오롱그룹회장 이동찬씨, 배구는 효성그룹회장 조석내씨, 육상은 진로사장 장익룡씨, 수영은 현대건설사장 이명박씨, 테니스는 삼익주택그룹회장 이종록씨, 핸드볼은 고려합섬사장 김종하씨, 궁도는 광주고속대표 박정구씨, 펜싱은 라이프그룹회장 조내벽씨, 럭비풋볼은 일신제강회장 주창균씨, 그리고 요트는 명성그룹회장 김철호씨 등 재계의 유력인사들을 회장으로 두고있어 삼성과 대우의 참여로 국내 유수의 대기업그룹이 거의 스포츠후원에 발벗고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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