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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US오픈 첫날 1언더 공동 6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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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최경주가 파 5짜리 4번 홀의 빠른 그린에서 이글퍼트를 성공시킨 뒤에 특유의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파인허스터 AP=연합]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대회'로 꼽히는 US오픈 첫날 최경주(나이키골프)가 언더파를 쳤다. 156명 출전 선수 가운데 언더파 선수는 단 9명뿐이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 70)에서 개막한 105회 US오픈. 최경주는 이글 1, 버디 3, 보기 4개로 1언더파 공동 6위를 했다. 올린 브라운과 로코 미디에이트(이상 미국)가 3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장비 발달과 선수들의 기술.근력 향상으로 일반 대회에서는 20언더파 우승자까지 나오고 있지만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언더파 우승자를 원하지 않는다. 깨기 어려운 '파'의 의미를 지켜가겠다는 고집이다. 그래서 USGA는 어려운 코스를 골라 더 어렵게 세팅해서 경기를 치른다.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는 코스 곳곳에 숨어 있는 함정과 거북이 등처럼 볼록 솟은 그린 때문에 어렵기로 유명하지만 USGA는 코스 길이를 더 늘이고 페어웨이를 더 좁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난해 라이더컵 유럽 대표인 폴 케이시(15오버파), 미국 대표인 제이 하스(12오버파)를 포함해 12명이 10오버파 이상의 성적을 냈다.

최경주는 쇼트게임이 좋았다. 그린 적중률은 39%로 낮았지만 침착한 쇼트게임과 퍼트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39개에 불과했다. 2개뿐인 파 5홀에서는 과감한 공격을 해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아냈다.

양용은(카스코)은 4오버파 공동 54위로 생애 첫 US오픈 라운드를 비교적 무난하게 마쳤다.

세계랭킹 5위까지의 우승 후보들도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해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2언더파 공동 3위, 비제이 싱(피지)과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븐파 공동 10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1오버파 17위다. 우즈는 드라이브샷이 흩어졌다. 그러나 공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등 행운이 따랐고 인내심도 돋보였다. 우즈는 "US오픈에서 이븐파를 치면 정말 즐거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센은 2언더파를 치고도 만족하지 못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89%로 US오픈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샷 감각을 보였는데 퍼트가 따라주지 못해 무수한 버디 찬스를 놓쳤기 때문이다.

첫날 1언더파를 친 필 미켈슨(미국)은 18일 2라운드 9번홀까지 6타를 잃어 5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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