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eek& 기획] 자외선과의 전쟁 막을까, 태울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그만큼 피부가 더 신경 쓰인다. 요즘 추세는 여름에도 겨울에도 뽀얀 우윳빛 피부란다. 그래도 여름 한철쯤은 "섹시한 구릿빛 피부로 변신해 볼까"하는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 그래선지 얼굴은 선캡 등으로 완전무장해 가린 채 팔다리만 열심히 태우는 엽기족(?)도 눈에 띈다. 백옥같은 살결이나 건강미 넘치는 다갈색 피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검건 희건 소중한 피부를 상하지 않게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훈범 기자

햇빛아, 저리 가라 자외선은 피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기미.주름은 물론 탄력 저하 등 피부 노화 요인의 90%가 생리적 현상이 아니라 자외선을 비롯한 외부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외선(UV)은 파장대에 따라 A.B.C 세 그룹으로 나뉜다. 신경 써야 할 것은 A와 B다. C는 파괴력이 가장 크지만 대기층에서 걸러져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것이 자외선B다. 유리창을 뚫지 못하고 피부 표피층까지만 도달할 뿐인데도 강력한 세포 파괴 능력이 있어 피부암까지 일으킨다.

그보다 방심하기 쉬운 게 자외선A다. 피부에 닿는 자외선 중 95%가 자외선A지만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부 진피층까지 깊숙이 침투해 색소 침착과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게 바로 이것이다. 특히 구름이나 옷 등을 통과하고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자외선A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자외선A는 쬔 즉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피부에 작용해 콜라겐과 탄력섬유 같은 진피 속 물질을 파괴함으로써 피부에 깊은 주름을 만든다"며 "그 시간 차를 생각한다면 어릴 때부터 자외선 차단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자외선 노출 정도가 어른의 2배 이상(프랑스 비시화장품 UV연구소)"이어서 더욱 그렇다

자외선A.B를 피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지수(SPF)와 자외선A를 차단하는 지수(PA)가 표시돼 있다. SPF 다음의 숫자가 클수록 효과가 크다. 수년 전까지 SPF15가 권장 수준이었으나 최근 오존 파괴가 심화되면서 SPF30이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하얗게 될 정도로 두껍게 바르지 않으면 지수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표시가 나지 않게 엷게 펴바르려면 한 단계 높은 강도의 SPF 제품을 사용하고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게 좋다.

PA 뒤에는 +표시가 많을수록 자외선A를 강력하게 차단한다는 뜻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따라서 SPF와 PA가 모두 표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바캉스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화장품 겸용으로 사용되는 자외선 차단제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세계 1위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에서 아시아인 피부 연구를 하고 있는 니혼 로레알 연구소의 가브리엘 소르 박사는 "백인들에 비해 아시아인들의 피부가 햇빛에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시아 지역의 자외선 양이 유럽의 2~3배에 달하는 만큼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햇빛아, 놀자 그래도 갈색 피부에 미련이 남는다면 태닝(tanning)을 한다. 태닝에는 실외에서 자외선에 피부를 노출시켜 태우는 선탠과 실내에서 자외선 방출 기구를 이용하는 인공 선탠, 화장품을 이용해 일시적인 착색 효과를 얻는 셀프 태닝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선탠의 경우 자외선 노출에 앞서 얼룩이 지지 않도록 피부의 각질의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이어 첫날에는 5분, 이틀째 7분, 사흘째 10분, 나흘째 15분으로 시간을 늘려간다. 갑작스런 자극으로 피부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태닝을 마친 다음에도 진정 효과가 있는 애프터선 제품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르고 예쁜 연갈색 태닝으로 선호되는 인공 선탠의 경우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 램프에서 발산되는 인공 자외선의 방출량이 태양 광선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인공 선탠을 하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미국 다트머스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선탠이건 인공 태닝이건 적당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짙은 구릿빛 피부를 원하면 SPF2~6, 건강해 보이는 갈색 피부를 원할 때는 SPF8~10, 밝고 상큼한 느낌의 황금색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SPF15 정도의 제품을 사용한다.

피부 노화의 위험 없이 단시간에 완벽한 구릿빛 피부를 만들고 싶다면 셀프 태닝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셀프 태닝은 피부 각질층에 일시적으로 색깔을 입히는 것으로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기저층에는 영향이 없어 색소 침착의 우려가 없다. 일반적으로 바른 뒤 2~3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점차 갈색으로 변하며 6시간 뒤면 효과가 나타난다. 착색된 각질 세포가 모두 떨어져 나갈 때까지 3~4일 태닝 효과가 지속된다. 처음에는 소량을 사용해 피부 색을 확인한 뒤 좀 더 진한 색을 원한다면 다시 덧바르는 것이 좋다.

선탠한 피부 역시 자외선 차단제를 지속적으로 발라 보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태닝한 동양인 피부는 SPF5 정도의 보호력이 생성될 뿐이다.

당신의 태양 유형은 ?

(1) 당신의 피부는?

- 하얗고 밝은 피부 ○○○○

- 보통 피부●●○○

- 가무잡잡한 피부●●●●

(2) 태양에 대한 반응은?

- 민감하고 쉽게 화상을 입는다 ○○

- 보통이다 ○

- 둔감하고 화상을 잘 입지 않는다 ●

(3) 일광 화상을 입는 경우는?

- 햇빛에 노출되는 즉시 ○○

- 부주의하면 가끔 ●○

- 거의 화상을 입지 않는다 ●●

(4) 올해 휴가 계획은?

- 해변, 등산 ○○○○

- 강가 ○○○

- 가벼운 피크닉 ○○

- 고향 집 방 ○

(5) 하루 중 태양에 노출되는 시간은?

- 하루 종일 ○○○

- 반나절 ○○

- 잠시 동안 ○

(6) 당신은?

- 피부를 전혀 그을리고 싶지 않다 ○○

- 피부를 보호하며 조금만 그을리고 싶다 ○

- 건강해 보이고 가무잡잡하게 그을리고 싶다 ●

-------------------------------------------------------------
○이 14개 이상이면 '동굴형'
햇빛에 조금만 노출돼도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선탠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SPF 40 이상/PA+++

○이 14개 미만이면 '도시형'
가벼운 선탠을 원하나 피부가 민감해 보호가 필요하다.→SPF 30/PA+++

●이 7개 이상이면 '해변형'
건강한 갈색으로 태우고 싶고 자신 있게 태양에 맞선다.→SPF 20 미만/PA+++

자료 : 로레알UV연구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