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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시세 전셋값은 4억원 ↓ 매매가는 4억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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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245㎡)의 전세 시세가 지난해 27억원에서 올해 23억원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7억원에 거래된 타워팰리스 전셋값은 올해 4월 계약에선 4억원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다. 전국에서 가장 싼 경북 칠곡군의 성재아파트(800만원) 전셋값보다 287배 비싸다. 둘째로 비싼 곳은 잠원동 ‘빌 폴라리스’(245㎡),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244㎡), 삼성동 아이파크(195㎡)가 각각 20억원에 거래됐다.

 전세가와 달리 타워팰리스의 매매가는 올랐다. 지난해 9월 16억원에 거래됐던 165㎡ 아파트가 지난달 20억8000만원이 됐다. 최고가 아파트에선 ‘전셋값 하락, 매매가 상승’이라는 정부의 목표가 달성된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이 같은 현상이 수도권 아파트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세무 조사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국세청은 “고가 아파트 전세 입주자에 대한 탈세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고가 전세 입주자의 자금 출처를 조사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국세청은 이들 고가 전세 세입자 가운데 신고 소득이 상식적으로 낮은 사람이나 미성년자에 대한 자금 출처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고가 아파트 전세 수요가 일정 부분 매매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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