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회장 등 간부 개편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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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한체육회의 81년도 정기대의원 총회(16일)가 다가오자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의 대폭적인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만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체육회의 임원들은 한결같이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러한 소문은 작년 말 이래 끈질기게 나돌고있다.
체육회의 조직개편이 필연적이라고 보는 측은 88년 올림픽과 86년 아시안게임의 서울 유치로 이미 많은 경기단체가 기구의 통합 등 체제정비를 단행하거나 유력한 인사를 새 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조직강화에 힘쓰고 있으므로 대한체육회만이 이러한 흐름에 초연해 있을 수 없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이들은 비상시국을 맞은 한국 스포츠계의 입장을 감안할 때 현재 체육회 집행부의 진용으로서는 막중한 과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엔 미흡하므로 각 경기단체의 신임회장·정부 관계인사 및 경제인 등을 좀더 폭넓게 포용하는 집행부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또 현재 작업이 진행중인 서울 아시안게임의 조직위원회가 대한 올림픽위원회(KOC)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대한체육회와 KOC는 조직과 운영 면에서 밀접히 관련되므로 체육회의 개편은 당연하다고 풀이했다.
임기가 1년 남은 조상호 회장의 후임에 관해서도 체육계의 K씨, 정계의 K씨, 그리고 정부측의 N씨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
30, 40대 경기인들을 새 이사로 기용하는 등 새해 들어 의욕적인 출범을 한 대한농구협회는 2월 들어 여자실업농구의 드래프트 제도(신인추첨) 개선안과 남녀 실업연맹의 통합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고있다.
드래프트제도의 개선 안은 같은 실내경기인 배구가 지난 1월 종합 선수권대회에서 유료 입장객 3만3천명을 동원하는 등 호황을 보이자 농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캄플주사가 필요하다는 데서 나온 것. 이 제도로 선수들이 의욕을 잃고 경기 인구가 자꾸 줄어드는데서 퇴조현상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중론이어서 폐기론이 대두된 것이다.
협회는 원로 농구인 이성구씨를 위원장으로 하는 개선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실업연맹과 중·고 연맹의 찬반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탁상공론을 거듭하고 있다.
또 코리언리그가 유산되는 등 남자 실업연맹이 유명무실해지자 여자실업연맹과 통합론이 대두 된 것인데 이것 역시 여자실업 쪽에서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사실상 실현이 어려운 상태. 따라서 농구계에선 이같이 토론만 벌여야 백년하청격이니 이동찬 농구협회장의 용단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
여고 졸업배구선수 스카우트 제도를 둘러싸고 실업연맹과 중·고 연맹이 계속 실랑이, 급기야는 대한배구협회가 중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실업배구연맹은 지난해 8윌 현행 자유경쟁 제에서 82년도 졸업선수부터 개인 드래프트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결정, 중·고 연맹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아왔었다.
4개월에 걸친 실랑이 끝에 실업연맹측과 중·고 연맹측은 더 많은 육성기금과 졸업선수가 취업하는 조건으로 합의점을 찾아 개인드래프트로 하는데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인드래프트제도 실시 시기를 놓고 실업연맹측은 82학년도부터 실시를, 중·고 연맹은 83학년도부터 실시를 각각 주장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
중·고 연맹측이 83학년도부터 실시주장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아직까지 개인드래프트 제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되지 않아 시한을 주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상 몇몇 여고 팀은 현 실업팀과 올해 졸업선수에 대한 스카우트를 마무리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회는 산하 두 연맹의 주장이 계속 맞서자 빠른 시일 안에 이사회를 소집, 여고졸업선수 스카우트에 대한 협회의 방침을 결정키로 했으나 과연 협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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