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선수로 변신한 체조선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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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체조선수들이 다이빙선수로 변신, 제2의 도약을 다지고 있다.
서울 남산중턱에 위치한 남송 실내수영장 (용산구 이태원동)-.
다이빙선수로 전향한 나이 어린 체조선수들은 조성원 (16·청운중3년) 박유현(16·중앙중3년)김도연(16·연희여중3년) 박종근(16·경서중3년) 박미란(13·대동국교6년)조효상(12·공릉국교6년)조내호(13·한신국교6년)등 7명(남4·여3).
특히 이들 중 박종근은 지난해 문교부장관기쟁탈 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 마루운동에서 무려 9·3점을 따내 중등부 개인1위를 마크했던 기대주. 박은 또 지난해 제10회 소년체전 (4월·광주) 에서는 경서중을 단체3위로 끌어올린 견인차이기도 했다.
이는 다이빙 동호인회(회장 이필중 수영연맹이사)가 새해 들어 우선 체격요건이 다이빙과 흡사한 초·중 체조선수 가운데 이들을 전격 스카우트, 이곳에 한데 모아 기초체력훈련에 돌입함으로써 비로소 실현을 보게된 것.
수영연맹은 당초「다이빙이 한국선수체질에 맞는 올림픽메달종목」임을 감안, 지난해11월부터 전국적으로 10∼15살 사이의 나이 어린 유망신인 발굴작업에 나섰었다.
체조는 모든 면에서 다이빙과 가장 근접한 유사종목. 올림픽 (48년 런던·52년 헬싱키)2연패의 위업을 이룩했던 재미교포「새미·이」씨 (61)도 이 점에 착안, 우수체조선수의 발굴· 육성을 역설한바 있다.
지난해말 현 국가대표팀 체조코치로 있는 조성동 경서중 체육교사의 권유로 다이빙으로 전향한 박은 키lm42cm·몸무게38kg으로 체격이 왜소한데다 순발력이 뛰어나 다이빙하기엔 제격이라고.『박은 우선 체격요건이 좋아요. 더욱이 체조를 한만큼 공중회전 술이 남다르고 허리가 유연해 물에 대한 적응력만 키운다면 대성할게 틀림없어요.』조창제 국가대표 다이빙코치의 칭찬이다.
현재 다이빙 선수는 통틀어 20여명이 고작.
이에 따라 다이빙 동호인회는 올해 안으로 남녀20명을 확보키로 1차 득표를 세워 계속 신인발굴에 나서는 한편, 다이빙 구락부를 창설해 운영하고 다이빙코치를 상설로 두어 이들을 전담 지도케 할 계획이라는 것.
각 시·도 산하 수영연맹도 다이빙이 오는 83년부터 전국체전 종목으로 정식채택 됨에 따라 충남과 인천에서는 이미 유망신인선수들을 대거 확보, 내달부터 본격적인 강화훈련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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