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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지사·청와대 e - 메일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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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청와대와 손학규 경기지사가 'e-메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8일 공개적으로 손 지사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실은 이날 손 지사가 청와대 국민제안 창구인 '참여마당 신문고(http://www.epeople.go.kr)'를 통해 제기한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을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의견을 첨부해 손 지사에게 e-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손 지사는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대통령께 e-메일을'코너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긴급호소'라는 제목의 e-메일을 보냈다.

손 지사는 e-메일에서 "첨단기업에 대한 수도권 투자 허용은 경기도만 잘살게 하는 일이 아니라 국민경제 전체의 푸른 신호등을 켜는 일"이라며 수도권 공장 신.증설에 대한 규제를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손 지사는 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참여마당 신문고'에도 올렸다.

참여마당 신문고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이호철 제도개선비서관은 이날 답변글에서 "지사님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 관련기관과의 협의나 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충분한 기회가 있다"면서 "참여마당 신문고가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에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정쟁의 마당이 될 때, 힘 없고 소외된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그만큼 듣지 못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손 지사는 이날 청와대 답변 메일에 대한 답신 메일을 통해 "불황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내 첨단기업의 투자를 적극 권장하는 게 대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민생경제의 심각한 현실을 외면하고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처방인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이 정부가 경제 회생의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제 살리기를 위해 사람과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국정쇄신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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