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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연이틀 만루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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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 한화와 롯데의 사직 경기에서 1회 만루홈런을 친 한화 김태균(오른쪽)이 3루를 돌며 유지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연합]

한화 거포 김태균(23)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두산과의 홈경기에 이은 두 게임 연속 그랜드 슬램이다.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 만루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SK 박재홍(기아 시절이던 1999년.4개)의 기록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두 게임 연속 만루포를 때린 선수는 99년 롯데 펠릭스 호세뿐이었다. 97년에는 삼성 소속이던 정경배가 대구 LG전에서 연타석 만루포를 날린 적이 있다.

한화 4번 타자인 김태균은 이날 솔로홈런까지 곁들여 혼자 6타점을 올리는 방망이 쇼를 펼쳤다.

1회 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태균은 상대 선발 이상목의 슬라이더를 통타, 중견수 키를 넘기는 125m짜리 대형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9회 초에는 좌월 솔로홈런까지 추가했다. 시즌 10호째를 기록한 김태균은 홈런더비 공동 7위로 올라섰다.

김태균이 혼자 6타점을 올린 4위 한화는 3위 롯데를 9-1로 물리치고 4연승 행진을 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유난히 만루홈런이 양산되고 있다. 7일까지 페넌트레이스 전체 504경기(팀당 126경기)의 절반이 안 되는 211경기를 치른 가운데 만루홈런은 22개가 터졌다.

이런 추세면 산술적으로 50개가 넘는 만루홈런이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만루홈런이 가장 많았던 것은 2001년과 지난해의 36개였다.

특히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274개(경기당 평균 2.41개)의 홈런이 나온 99년에도 만루홈런은 31개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타고투저' 현상 속에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이유를 분석한다.

올 시즌 전체 팀 방어율(4.55)은 지난해까지 23년간의 통산 방어율(3.96)보다 올라간 반면 타율은 0.268로 지난해까지의 통산 타율(0.261)보다 높다.

한편 2위 두산은 대구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장원진과 김동주의 홈런포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에이스 배영수를 투입한 선두 삼성을 14-1로 꺾었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배영수는 패전을 기록했다. 기아는 문학구장에서 SK를 5-3으로 물리쳐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4-4로 팽팽하던 연장 10회 말 1사 2루에서 한규식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현대에 5-4로 승리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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