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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올해 7%쯤 성장"|미 3개조사기관, 올 아주경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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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3개 경제조사기관은 올해 대부분의 아시아국가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 어느 나라가 성장을 주도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DRI (데이터 리소시스사) 는 올해 아시아국가들의 성장은 적정수준 이하로 띨어졌던 81년보다 약간 나아질 것이며 전체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무역신장률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체이스 이커노메트릭스사)나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등 2개 조사기관은 한국이나 일본·호주등의 높은 성장을 예측한 DRI와 의견을 같이 하고있으나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르다.
3개 조사기관은 한국경제에 대해 모두 낙관적이다. CE는 한국이 81년의 6·5% 성장에서올해는 7·6%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고 DRI는 7·5%, BOA는 7%로 예측하고 있다.
DRI는 81년초의 상승세가 계속 유지돼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피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올해에도 역시 이 지역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데 모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CE는 홍콩의 경제성장률이 작년의 10%에서 올해는 8·4%로 떨어지긴하지만 내년에는 두자리 숫자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DRI는 고금리와 관광수입의 감소 등으로 올해 홍콩의 성장은 6∼8%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에 대해서 BOA나 CE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 반면 DRI는 성장률이 2%떨어진 8%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과도한 통화공급에서 오는 성장으로 싱가포르의 무역적자폭이 커졌고, 다른 아시아국가에는 소비자물가가 떨어지는데도 이곳에서는 여전히 높았다고 DRI는 지적했다.
CE나 DRI는 대만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
CE는 대만의 경제성장률이 작년의 5·5%에서 올해는 8·9%로 높아질 것으로 본 반면 DRI는 오히려 5·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고 BOA는 아예 예측을 하지 않았다.
CE는 대만정부가 섬유를 포함한 수출전선의 취약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공공투자를 촉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계산에서 높은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다. DRI는 서방경제가 살아나야 대만경제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조사기관은 아시아 자유시장 국가들이 올해나 내년에 세계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는 올 하반기 이전에 미국이 침체상태에서 빠져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이 지역국가들의 경제성장도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아시아수출품의 35%를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지역 수입품중 15%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예측되는 일본의 높은 경제성장은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미국경제의 회복이 가져오는 정도를 넘지 못할 것이다. 일본은 아시아수입품을 공급하는 주요국가다. 그러나 이 지역의 수출품은 기껏해야 15∼20%밖에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BOA는 올해 대부분 아시아국가들의 인플레 상승률이 작년수준이거나 그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단 호주나 한국·태국·홍콩등은 계속해서 두 자리 숫자의 소비자물가 상승을 겪게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작년의 24%에서 올해는 18%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경제가 회복되면 이 나라의 석유나 천연가스의 수요를 자극해 올해7%,내년에는 8∼9% 성장할 것이라고 DRI는 전망했다.
낮은 물가 때문에 말레이지아의 경제적 성공담에 흠을 냈다.
DRI는 말레이지아의 천연고무나 팜유·주석등 가격이 당장 오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경제는 주로 기초산업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수출에 대한 인센티브 부족으로 수준이하에 머무를 것이라고 DRI는 예측했다.
그러나 미달러화의 강세가 필리핀의 수출에 도움을 줄 것이다. 즉 미국에 대한 수출은 18%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이시언 월스트리트저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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