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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하겠다|자율화한 교복·머리모양…각급 학교 교장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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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영창 교장<서울 여의도 고교>
칼라와 호크는 없애야겠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몇 가지 복장스타일을 개발, 학생들에게 제시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학생제복의 자율화는 세계적 추세로 길게 보면 언젠가는 돼야겠지만 신중하게 점진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수업에 지장을 주거나 사치스런 옷은 아무래도 규제돼야 할 것 같다.
김귀승 교장<서울 성동 고교>
전반적인 사회의 자율화추세에 따라 학생들의 교복도 자율화되는 것으로 본다. 직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 점진적으로 자율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전반적인 민 도의 발전에 맞춰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경제사정 등도 고려돼야 한다. 머리모양은 장발 아니면 허용토록 하고, 모든 복장을 원칙적으로 강제성에서 탈피, 강요된 옷을 입도록 하지는 않겠다.
최성악 교장<서울 중동고교>
학교의 전통과 학생들의 기 필에 맞는 교복 제도를 연구하겠다. 학교간부들이나 동문들과도 의논하겠지만 갑작스런 자율화가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4일 중 간부회의를 열고 가장 적합한 제도를 마련해 보겠다. 시-도별로 고교끼리 공동 논의하는 모임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최영복 교장<경복 고교>
교장 개인적으로는 결정하기 어려운 중요문제다. 언젠가는 가야 할 방향이지만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여서 동창회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겠다.
학생들의 완전한 자유선택에 맡길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재의 깃을 세운 교복은 바꿔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교복을 통일된 제복이 아니라 완전한 자유에 맡기는데는 신중한 검토가 앞서야 할 것 같다.
권청자 교장<서울수도여고>
현재의 딱딱한 교복이 활동에 불편이 많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오버코트를 입었을 때 활동하기 어렵다든지, 또 유니폼에서 오는 획일주의 냄새는 좋지 않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장점도 많다. 일체감을 조정할 수 있고 옷에 따른 차별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신중히 의논해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점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이창로 교장<대광 고교>
앞으로 교사·학부모·학생들의 의견을 들어 확정짓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교복과 머리 스타일을 완전히 학생들 자율에 맡기고 싶다.
남학생들에겐 완전자율에 맡겨도 사치니 품위 손상 등은 별 문제가 없을 줄 안다.
한때 장발이 사회문제화하기도 했지만 머리가 길다고 해서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연의 교장<경기여고>
전적으로 학생들의 의사에 맡기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긴 하다. 그러나 청소년복장이 아직 다양하게 개발되지 않은 한 단계에서 일시에 변혁을 준다는 것은 좀 고려해 볼 문제인 줄 안다. 특히 학부모의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그렇다.
그래서 당분간은 3∼4개의 복장형태를 개발해 이 가운데서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할 생각이다. 머리모양은 현재대로 커트·단발·편 발(길게 땋는 머리) 등 3가지 형태를 그대로 갖추도록 하겠다.
박용경 교장<진명 여고>
우리학교는 이미 4계절 입을 수 있는 편리한 교복을 개발했다. 종전까지는 허리를 졸라매는 양식이었지만 지금 것은 가운데 띠를 없애고 강의는 점퍼 스커프로 이를 벗으면 봄·여름에도 입을 수 있다. 학부모들의 부담 등을 고려해 앞으로 3∼4년간은 현행복장을 그대로 입히고 싶다. 그 다음엔 학생자율에 맡길 생각이다.
이성룡 교장<창덕 여고>
학생 신분에 맞는 단정함과 맵시는 자율화돼도 유지해야 한다.
개학하면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교직원과도 협의해 현재의 단발머리뿐 아니라 커트형도 허용, 다양화하겠다. 교복도 학교의 상징과 전통을 유지토록 하고, 지나치게 사치스럽거나 호사로운 것보다 단정하며 학생의 청순함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차츰 자율화하겠다.
민경현 교장<풍문여고>
학생들의 머리모양은 현재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교칙이 허용하고 있다.
즉 단발머리·커트머리 땋는 머리 중에서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금년신학기부터 머리모양이 자율화된다고 하더라도 이 범위 안에서 허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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