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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부군수들도 내년에 명예퇴직시킬 조짐|내무부 고위공무원 50여명 인사로 어수선한 세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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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무관이상 정년은 55세로>
○…내무부는 12월들어 기구축소로 자리를 잃은 부이사관급 이상 간부6명을 국방대학원에 입교시킨데 이어 고참 부지사와 시장·군수 20명을 명예퇴직시켜서기관급이상 고급공무원 50명이 자리를 옮기는등 세모의 인사러시로 어수선한 분위기.
명예퇴직한 간부중에는 부지사2명(전북·제주). 부이사관급 시장3명(경주·창원·원주), 군수10여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평균 30여년동안 내무본부와 시·도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관료들. 오랜 실무경험과 경륜을 살려 한참 일할 나이에 후진을 위해 자리를 물러나게 되자 남은 사람이나 떠나는 사람이나 모두가 자못섭섭해하는 표정들.
더우기 기구축소로 없애기로한 전국1백39개군의 부군수(지방서기간)들도 대부분 내년에 명예퇴직시킬 조짐이어서 사무관급 이상 지방공무원정년이 60세에서 사실상 55세로 5년이나 주어질것같다고푸념.

<구청장이상 부부등반 망년회>
○…서울시는 22일 저녁 시사상 처음으로 구청장이상 직원을 부부동반으로 모두 불러 구내식당에서 조촐한 망년회를 가졌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망년회를 실·국별로 사무실이나 음식점등에서 갖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모두 1백12명이 참석한 이번망년회에서 남자들은 동부인이 습관화되지않은 탓인지 어색해 했으나 부인들은 모두 그렇게 좋아하고 기뻐할수가 없었다는것.
특히 부인들끼리는 따로 매월 만나는 정기적인 모임이 있어 서로 구면이므로 별로 거리낌없이 활달하게 인사를 주고 받았으나 남자들은 동료부인들을 소개받을때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몰라 쩔쩔맸다고-.
망년회에 참석했던 모국장은『오랜 공무원생활로. 무뚝뚝하고 힘주는(?)스타일이 몸에 뱄는제 사교모임에 나가보니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앞으로는 사교 에티켓부터 배워야겠다』고 한마디.

<연말 체불단속 어렵게됐다>
○…노동부는 금년도 전화요금이 올해 배정한 예산액을 2배 가까이 초과하자 각과에 대해 장거리 시외전화(DDD)를 걸수 없도록 하는등 긴급 전화요금 절감작전에 돌입.
노동부는 금년예산에 4천6백여만원의전화요금을 책정했으나 지난10월말까지의 요금이 8천여만원에 육박했고 연말까지는 1역1천여만원에 달할것으로 예상돼 예산절감상 전화통제가 불가피하다는것.
직원들은 이에대해『전화통제도 중요하지만 당초 연간 전화예산액을 낮게 책정한 것이 잘못』이라며『연말연시의 체불임금파악과 단속업무에도 상당한 불편을 겪게됐다』고 푸념.

<사법부 홍보책자 발간 배포>
○…대법원은 최근『우리의 법원』이란 제목의 사법부 홍보책자를 만들어 각급법원과 관계기관에 일제히 배포.
고급 아트지로 국배판 크기의 이 책자는 70년 처음 발간한『한국사법부 개요』와는 질적·양적으로 크게 다른데다 이번에는 영문판까지 만들고 제목도 친근감을 주도록 고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자랑.
김용철법원행정처장은 머리말에서『법원은 국민들의 잘못을 다스리는 곳만이 아닌 봉사기관』임을 강조, 국민들의 사회적 질병을 치료하는 기관으로 이해해달라고 호소.
법원의 한 간부는 이에대해 외국관계자들이 우리 병원의 조직·재판절차·사법행정을 질문할때 구체적인 자료가 없어 애를 먹었다며 PR시대를 맞아 사법부도 그동안의 높고 굳은성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홍보책자 발간을 환영.

<관광객 적게오자 목표축소>
○…교통부는 올해 외국인관광객 유치실적이 저조, 목표미달이 확실해지자 내년도 관광객유치목표를 갑자기 감축.
교통부는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를 1백18만명으로 세웠으나 21일 현재의 실적은1백6만명으로 89·8%밖에 안되는 실정
앞으로 10일동안 하루평균 3천명씩 입국한다해도 1백9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유치실적은 잘해야 목표의 92·3%에 그칠 전망.
교통부는 이처럼 실적이 저조하자 지난10월 관광진흥 확대회의에서 확정한내년도 관광객 유치목표 1백30만명도 달성할수 없을것으로 지례짐작, 5만명을 뚝 잘라 1백25만명으로 축소조정했다.
관광전문가들은 이에대해『올해는 일본농촌의 흉작과 포토퍼아개최등 몇가지 악재(악재) 때문에 관광객 유치에 차질을 빚었으나 내년에는 한미수교 1백주년 행사, 경기회븍등 전에 볼수 없는 호재(호재)가 많다』면서『올해 실적이 부진하다하여 정확한 전망도 해보지않은채 내년도 목표를 줄인다는 것은「실적위주의관광정권』이라고 촌평.

<간부 몇시간 감금당한 일도>
○…서울시교위는 아파트지역에 학교를 지으려면 엄천난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눈앞의 조그만 이익을 희생하고 구가백년대계인 교육행정에 적극협력해줄것을 호소.
시교위에 따르면 아파트단지안에 학교를 지으려고 계획을 공랍시키면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주민들이 농성을 하고 교문이 들어서는 쪽의 지역주민둘은 소음이 많다고 딴방향으로 교문을 내라는등 온갖 합의가 잇따른다는것.
또 남향의 학교를 지을 경우 그위쪽아파트주민들이 햇별을 가린다며 동향이나 서향으로 학교를 지어줄것을 요구하고있어 주민들의 항의를 그대로 밭아주다간 아파트지역에는 학교를 한군데도 못지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양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시교위 관리국장은『시교위 간부가 아파트단지안 학교건립때문에 주민들에게 몇시간 감금까지 당한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아파트지역학교는 결국 아파트주민들의 자녀를 위해 짓는것이므로 주민들이 한치씩만 양보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실험기재 예산없어 못돌려>
○…서울대가 다대한 예산을 들여 외국에서 도입, 설치한 일부 실험기재가 예산부속으로 가동을 못함으로써 사실상『전시용으로 전락되고 있다』고 학교담당자들과 교수들이 자탄.
공대 항공공학과의 경우 지난10월20일일본 정부협력차관 6천3백70만엔(현싯가 2억원상당)으로 실제비행속도와같은 바람을 내게하는 초음속 풍동(풍동)을 도입, 1천만원을 들여 설치했으나 운영예산의 부족으로 그동안 개관시때와 학부학생실험때 여차례만 들린 것이 고작.
이에대해 항공공학과 한교수는『서울대와 비슷한 크기의 풍동이 있는 일본동경대의 경우 이기재의 실험실습비가 연간1억엔(한와3억원)이 넘는다』고 지적, 우리도 하루빨리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학생들이 정상적인·실험실습을 할수 있도록 하는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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