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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창원 버스파업 큰 혼란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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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2일 마산어시장 앞 정류소에서 시민들이 임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N-POOL경남도민일보=김구연 기자]

경남 창원.마산 시내버스 8개 회사 노조가 2일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창원.마산시의 비상 수송대책으로 큰 혼란은 없었으나 배차 간격이 늘어난데다 이날 내린 비로 시민과 학생들의 지각사태가 잇따랐다.

창원. 마산시는 "파업을 빌미로 하는 재정지원은 없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 불편을 담보로 하는 파업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 불편=마산고는 전교생 1179명의 11%인 129명이 지각했다. 평소 지각생이 한 두 명뿐이었다. 학교측은 오전 9시10분 수업시작 때까지 도착한 학생에 대해서는 지각처리를 하지 않았다. 창원.마산시내 학교 주변은 학생을 태우고 온 자가용으로 혼잡이 극심했다. 창원시 팔룡동에서 도청까지 대체 교통수단인 관광버스로 오는데 평소의 두 배인 1시간 30분이 걸렸다. 평소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던 이 노선에 투입된 대체버스 배차가 50분 간격으로 늘어진데다 현금이나 승차권을 준비하지 않은 시민들은 교통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창원시는 택시 500대를 빌려 출퇴근 시간 10개 노선에 50대씩 투입했다. 창원과 마산지역 택시 1407대에 대해 부제를 해제하고 전세버스 110대와 기업체 차량 18대 등 128대의 대체 차량을 투입했다. 마을버스 8대도 연장운행토록 했다. 비상 수송대책으로 창원.마산.진해.김해방면 67개 노선에 버스 170대(정상운행의 34.2%)가 운행됐다.

◆대응=김채용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을 풀기 위한 재정지원은 없으며 노사간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파업 해결 과정은 ▶회사측 임금인상 위한 재정지원 요청 ▶창원.마산시와 사측 협상→재정지원 약속→타결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창원.마산시가 파업을 풀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는 앉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이다.

창원시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39사단 버스와 승합차를 투입하고, 서울 지하철 파업 때처럼 계약직 버스기사를 모집해 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열린우리당,한나라당 등도 일제히 논평을 내고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면서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창원.마산시, 시민단체들은 노조에 굴복하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불편을 참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협상=마산.창원지역 8개 시내버스 노사는 2일 오후 2시부터 마산.창원 시내버스 협의회 사무실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노사는 3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 왔으나 노조는 임금 14.5% 인상과 하계 수련비 5만원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임금 동결에다 상여금 100% 삭감 등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24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안이 통과되고 25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까지 실패하자 파업에 들어갔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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