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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못 본다고? 중저가 뮤지컬도 많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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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갓스펠’‘리틀 숍 오브 호러스’‘더 씽 어바웃 맨’(위에서부터)

한 해 8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뮤지컬 시장. 지난해와 뚜렷이 구분되는 올해 판도는 유난히 중저가 뮤지컬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뮤지컬 즐겨찾기!'라는 이름 아래 8편을 차례로 올리고,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지난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7편을 선보이는 '뮤지컬 열전'을 진행중인 영향이 크다. '난타'의 PMC프로덕션은 지난 3월 서울 대학로에 자유극장을 문열고 1년 365일 상시 공연 체제로 들어갔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순천향대 교수)씨는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의 대성공으로 급성장한 뮤지컬 시장이 중소극장 뮤지컬로 눈을 돌리면서 뿌리 튼튼한 시장으로 저변 확대가 이뤄지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공연 규모.성격에 따라 '브로드웨이-오프 브로드웨이-오프오프 브로드웨이'로 차별화된 미국이나, '웨스트엔드 극장가-프린지 극장가'로 구분되는 영국과 같은 방향으로 시장이 자리잡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하지만 지금까지 중저가 뮤지컬들의 성적표는 그리 신통치 않다. '…즐겨찾기!'의 첫 작품이었던 '틱, 틱…붐!'은 작품성과 배우들의 훌륭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유료객석 점유율 60%대를 기록한 채 지난달 말 막을 내렸다. 손익분기점 정도 기록했다는 게 제작사의 설명. '뮤지컬 열전'의 첫 작품이었던 '넌센스 아-멘!'의 흥행 성적은 더 낮다. 두 달 가까운 공연 기간 동안 객석 점유율 60%에 유료객석 점유율은 45% 정도. 8월 말까지 공연하는 자유극장의 첫 작품 '달고나'는 유료객석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분전 중이다.

이달 들어 새로운 중저가 뮤지컬들이 잇따라 막을 올리고 있다.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4일 시작하는 신시의 '더 씽 어바웃 맨'은 상반기 최대의 흥행 뮤지컬인 '아이 러브 유'의 조 디피트로.지미 로버츠 콤비의 또다른 코믹물이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별 죄책감 없이 회사 비서와 바람을 피우는 광고회사 중역 톰이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 복수를 위해 아내의 연인에게 접근한다는 내용. 성기윤.이정렬 등이 출연한다. 3~4만원, 02-577-1987.

7월 말까지 공연하는 오디의 '리틀 숍 오브 호러스'는 식인식물이 등장하는 코믹 호러물. 러시아 유학파 연극인 이항나씨가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에 도전했다. 4~5만원, 02-556-8556.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는 대학로의 연기파 배우 김영민을 내세운 창작 뮤지컬 '카르멘'(2~7만원, 02-545-7303)이 공연중이고,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는 류정한.소냐가 출연하는 록뮤지컬 '갓스펠'(4~8만원, 02-540-2921)이 4일 시작된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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