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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통 메고 새벽길 20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른 새벽부터 생선통을 머리에 이고 9㎞길을 걷는 행장인 안정례씨.
결핵환자인 남편 이용청씨(45), 중풍으로 전신마비가 된 시어머니 박용선씨(78)을 봉양하며 세자녀를 키우고 있다.
농촌의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18년전 결혼한 안씨는 결혼 4년만에 시아버지가 간장염을 앓아 가산을 탕진하고 돌아갔으며 10년전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3년전부터는 날품팔이를 해오던 남편 이씨마저 몸져눕자 두환자를 돌보며 자녀교육까지 책임져야할 처지가 되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시어머니의 대·소변 빨래를 하며 새벽에는 반드시 문안드리고 10년을 하루같이 초하루·보름에는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효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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