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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TV, 한국에도 상륙한다|KBS「방송 5개년계획」에 포함…개발착수|MBC 요원선발, 이미 미·일등서 연수마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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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8면

KBS와 MBC가 미국·일본·서독등 선진각국에서 실시중인 유선TV방송(Cable-TV)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방송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KBS는 방송5개년계획(1983∼87년)을 수립,새로운 매체 CA-TV(유선TV)를 개발, 실시할 예정이라는것. KBS는 이에앞서 문자다중방송과 음성다중방송을 자체적으로 개발,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
음성다중 방송이라함은 현재의 TV수신기에다 스피커 하나를 더 붙이고 이에 방송국이 2중으로 오디오전파를 송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들면 외화방영때 한 스피커에는 원어. 다른 스피커에는 우리말로 방송하여 시청자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수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음성다중방송은79년 일본이 실험을 완료하고 81년부터 실시중이다.
문자다중방송은 방송도중이라도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정보가 문자로 브라운관에 나타날수 있도록 하는 시스팀이다.
이는 영국·프랑스·일본등에서 이미 실시단계에있다. 이러한 방송기술이 축적되어야 실시할수 있는것이 유선TV방송이다.
MBC는 벌써 유선TV방송을 위해 인원을 선발, 미국과 일본등지에서 연수를 완료시킨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문자다중방송을 실시할 시도는 하고 있지않지만, 내년부터 유선TV방송을 중점적으로 연구키위해 기본적인 사업계획수립을 이미 착수했다.
유선TV방송은 KBS와 MBC외에 몇개의 비디오 제작회사에서도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유선TV방송은 우선 현재의 방송보다 화면의 길이 좋고 원하는 프로를 다양하게 시청할 수있으며 서로 묻고 대답하는 쌍방성정보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때문에 CA-TV는 S-TV(유료공중파TV)와 함께 뉴미디어로 선진각국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CA-TV는 80년기준 65%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의 7천7백만7천가구중 5천만가구가 유선TV를 시청하고있다.
미국은 1937년 재니스사에서 개발, 62년CA-TV가 본격화되었다.
69년에는 CA-TV법령을 정비, 현재는 기존TV의 시스팀을 위협하고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LA올림픽중개권을 놓고 미국의 유선TV방송연합회는 ABC와경쟁, 결국 2억2천5백만달러에 ABC에 빼앗기긴했어도 상당한 파워를 갖고 위협한바 있었다.
일본의 경우는 아직 미국만큼 CA-TV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 못하지만 그래도 8%의 보급률(79년기준)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CA-TV는 세단계의 발전 과정을 갖고 있다.
제1단계가 난시청지역해소를 위해 유선방송을 실시하는 경우, 또 제작 프로그램을 양질의 화면으로 제공하는 경우다.
일본이 이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KBS와 MBC가 86년부터 부분별로 유선TV방송을 실시하면 이단계를 의미한다.
제2단계는 지역방송등을 위한 자주방송, 제작된 지역프로그램 위주의 방송이다.
현재 미국의 CA-TV가 이단계에 있다.
제3단계는 유선을 통해 쌍방간 송수신이 가능하다. 또 지역 프로그램은 물론, TV·전화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CA-TV가입자가 선택, 시청할수 있다.
이단계는 미국의경우 각CA-TV사가 개발추진중에 있으며 일본은 실험중에 있다.
우리나라가 이런 선진방송기술이 요하는 CA-TV를 실시하려면 앞으로도 2∼3년간의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보인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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