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처음엔 한은 현금호송차등 털 계획했다가 돈많은 김시장집 택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다음은 범인들과의 1문1답
-범행동기는.
▲황재영=2년간 실직상태에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작년11월 뇌막염으로 입원한 두살난 아들의 입원비 1백10만원을 감당할수가 없어 한은현금호송차량을 탈취하기로 결심했었다.
▲김일출=1억원의 사업자금을 마련해 사회에 환원할수있는 사업을 하고싶어 범행에 가담했다.
▲김원수=사업에 실패하고 재기하기 위해 사업자금마련에 고심하던중 황을만나 은행이라도 폭파하고싶다는 농담을 한것이 서로 의기가 투합됐다.
-범행대상으로 금복주 김사장을 택한 이유는.
▲황=처음엔 한은현금호송차량을, 다음은 경북대교수및 직원봉급이 월5억원이란 사실을 알고 봉급수송차량 탈취를 계획하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그만두었다.
또 범양식품종업원 봉급수송차량도 습격할 계획을세웠으나 교통이 복잡하고 탄로날 염려가 있어 마지막으로 돈많기로 소문난 김사장집을 택했다.
-지금까지 8회의 협박편지를 모두 당신들이 보냈나.
▲김일출=황이 지난10월18일 직접쓴 협박편지를 월배우체국에서 부쳤고 나머지는 우리와는 무관하다.
▲황·김원수=김사장에게 보낸 협박편지는 단 한번이며 그후 일체의 행동 중지한채 경찰의 동정만살폈다.
-김사장집에 폭발물을 던지던 날밤 3명이 어떻게 행동했나.
▲황=김원수는 자기집에서 대기했고 김일출과 함께 김사장집에서 범행한뒤 나는 중앙로를 통해 집으로 달아났고 김일출은 대구 향교앞길을 지나 집으로 갔다.
-범행후 어떻게 지냈나.
▲황=각자 숨어 지내다 범행 8일만인 10월18일 상오10시쫌 김원수의 집에서 3명이 만나 내가 직접쓴1차 협박편지를 월배우체국에서 발송하고 나니 경찰수사가 강화되어 실패한것으로 판단, 흩어져 다음기회를 기다리던 중 나는11윌2일 인천제철에 취직이 되어 대구를 떠났다.
▲김원수=황이 대구를 떠나자 불안해 나도 11월7일 어머니가 계시는 서울·반포아파트에 몸을 숨기고 신문을 보며 수사진전을 지켜봤다.
▲김일출=경찰의 의심을 피하기위해 고향(고령)에 드나들며 경찰의 동정을 살피다 탄로날것 같아 자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려했으나 결국 이렇게되고 말았다.
-만일 성공했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나.
▲황=우리가 목적한 돈은 각자 1억원씩 모두 3억원인데 나는 슈퍼마킷을 경영해 가족들과 행복하게살고 싶었다. 이것이 내평생의 소원이다.
▲김일출·김원수=한탕한 돈을 공동투자해 건설사업에 쓰고 싶었다.
-현재의 심정은.
▲황=죽고싶을 뿐이다. 아내와 어린자식이 불쌍하다. 처벌을 달게 받겠다.
▲김일출·김원수=사업에 실패했을 때처럼 죽고싶은 심정뿐이다. 비록 나쁜짓이었지만 건전한 사업가가 되기위해 발버둥쳤는데 세상을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