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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재산리모델링] 4년 후 목표로 펀드 등에 장기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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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Q : 경기도 용인에 사는 30대 교사입니다. 남편은 군법무관인데 서울 여의도나 송파 쪽에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고, 노후 설계도 미리 준비하고 싶습니다.

A : 중학교 교사인 김씨는 군법무관으로 복무 중인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하지 못해 이렇다 할 자산을 형성하지 못했다. 당장 남편의 제대에 맞춰 집을 마련해야 하고, 변호사 사무소 개업자금과 부부의 노후자금, 가정의 보험설계 등 준비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 내집 마련은 차선책을 고려해야

김씨의 자산 규모로 볼 때 당장 주택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내년 8월 군인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여유가 생기는 6500만원과 남편이 제대한 뒤에 마련되는 군인공제회 자금 5000만원, 그리고 마이너스 통장을 상환한 뒤 매월 적립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 등을 활용해 목표기간을 4년 후쯤으로 잡고 계획한다면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문제는 본인이 송파.여의도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어하지만 이 지역은 분양 물건이 그리 많지 않아 당첨확률이 낮다. 두 곳을 꼭 고집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그외 지역이나 평형 등을 고려하는 차선책도 필요하겠다.

만약 김씨가 서울의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어한다면 청약 공고일 전에 주소지가 변경돼 있어야 하고, 청약예금 금액도 변경해야 한다. 현재 용인 죽전지역은 400만원으로 전용면적 40평을 청약할 수 있지만 서울로 변경하려면 주소지 변경과 함께 금액을 1000만원으로 증액해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금 가진 자금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에는 순자산의 규모가 너무 적으므로 좀 더 돈을 모아 내집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 남편이 제대할 4년 뒤라면 현금이 2억원 정도 쌓이므로 이때를 노려보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물론 4년 후라면 여러 조건이 바뀔 수 있겠지만 현재 기준에서 2억원을 모기지론으로 대출받으면 고정금리가 6.25%가량이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다른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높지만 아파트의 경우 시가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 자금 운용은 마이너스 대출 상환부터

김씨는 교직원 연금을 받게 되므로 기초생활비 수준의 노후자금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여유있는 생활을 위해선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매달 잉여소득인 172만원 중 마이너스 통장 상환금과 추가 보험료 등을 제외한 26만원 정도를 변액유니버설 보험에 넣고 현금흐름에 여유가 생기는 대로 조금씩 늘려가는 게 좋겠다.

자산관리는 수익성.안정성.유동성의 세 요소를 균형있게 설계하는 것이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목돈을 만드는 초기 단계에선 수익성을, 목돈을 관리하는 단계에서는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씨도 적극적인 자산 형성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 군인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는 전세금으로 사용하는 마이너스 통장 상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입주 전까지 15개월이 남았으므로 1700만원(금리 7%)의 대출금을 원리금 상환방식으로 갚는다면 달마다 120만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 현재 남편 용돈과 마이너스 대출 상환용으로 172만원을 사용하므로 추가로 보장성 보험과 노후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빼더라도 입주 전까지 전액 상환이 충분히 가능하다.

남편의 군복무 기간을 감안하면 목돈 운용기간이 약 3년이므로 나름대로의 장기투자가 가능하다. 4000만원 정도는 주식형 펀드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고, 2000만원은 원금보존형 파생상품 등을 이용해 안정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나머지 500만원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들어 유동자금으로 비상시에 대비할 수 있다. 매월 120만원의 여유자금은 적립식펀드를 활용하되 목표 수익률을 7% 정도로 잡고 주식편입 비율이 50% 미만인 혼합형에 80만원, 60% 이상인 주식형에 40만원으로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 제대로 된 가족 보장을 준비하라

김씨네 보험은 남편인 이씨의 종신보험이 전부다. 가족 상황이나 소득에 비해 적은 규모여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입된 보장 규모를 보면 일반사망시 9000만원과 암.특정성인병.입원 등의 특약이 일부 가미된 형태로 설계돼 있어 재해와 관련한 보장이 없고, 전체적으로 보장 규모가 낮다. 추가로 일반사망시 1억원, 그리고 특정 성인병과 암 등 각종 특약을 보태면 월 14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추가하면 된다.

김씨 본인도 전업 주부가 아닌 교사로서 가정 경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최소한의 보장이 필요하다. 사망보장보다는 건강.질병 위주로 설계했을 때 월 8만원 정도의 보험료가 들어간다. 그리고 자녀도 월 4만원 정도로 25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어린이 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정리=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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