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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스캔들에 클린턴 "망할 쿠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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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새 전기가 출간 초부터 워싱턴 정가에서 화제다. 미국의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의 존 해리스 기자가 클린턴 재임 시절 백악관 사람들을 울리고 웃긴 이야기를 추적해 최근 '생존자: 백악관의 빌 클린턴(The Survivor:Bill Clinton In The White House)'을 출간했다"고 전하고 "이 책 때문에 올 여름은 충격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다음은 드러지 리포트가 요약한 책 내용 일부.

▶클린턴은 2000년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운동 요법이 효과가 없자 낙담했다. 결국 그는 보좌관들에게 실제 몸무게보다 2.3kg 줄인 수치를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화이트워터 스캔들(1993년 클린턴의 직권남용 시비를 불러일으킨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이 시끄러울 때 힐러리는 남편의 보좌관들이 겁쟁이처럼 군다며 "JFK(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는 백악관에 진짜 남자들을 뒀었다"고 비꼬았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부인 티퍼는 클린턴 부부라면 몸서리를 쳤다. 2000년 민주당 기부자들과 만나는 리셉션 행사에서 그는 "그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가고 싶지 않다"며 다른 방에 틀어박혔다.

▶르윈스키 사건(98년 클린턴과 백악관 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정사 스캔들)이 터진 뒤 클린턴이 고어에게 처음 한 말은 "이건 망할 쿠데타야!"라는 외침이었다. 고어는 클린턴을 멍하니 바라봤다.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방지 담당 보좌관은 클린턴이 자신이 테러방지 정책의 주요 장애라고 꼽는 루이스 프리치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고할 만한 배짱이 없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는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지"라며 클린턴을 비웃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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