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비아 「암살단 개방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6일UPI·로이터=연합】리비아국가원수 「무아마르·가다피」는 6일 그가 「레이건」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지도자들을 살해하기 위해 미국에 암살단을 파견했다는 보도가 「레이건」대통령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다피」는 이날 트리폴리의 집무실에서 ABC-TV방송과 기자 회견을 통해 「레이건」대통령을 『거것말장이』라고 부르고 그가 암살단을 미국에 파견했다는 보도는 리비아와 전쟁을 하기 위해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날조된 것 이라고 비난했다.
「가다피」는 특히 미국에서 나돈 그 같은 암살단파견보도에 『놀랐다』며 「레이건」 대통령은 『어리석게도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을 영도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가다피」는 또 미국과의 선린관계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아직도 미국과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레이건」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는 미·리비아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않으며 미국인들은 과거 「닉슨」행정부를 붕괴시킨 것처럼 「레이건」행정부를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가다피」는 이밖에 ABC-TV와의 의견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혔다.
▲자신은 전미중앙정보국(CIA) 요원과 미국용병들이 『평화로운 생활과 자유를 위해』 리비아에서 살기를 요청했기 때문에 이를 허용했다.
▲악명높은 테러리스트「카를로스」는 리비아에 살고있지 않다. 『우리는 「카를로스」 에 대해 아는바 없으며 그는 절대로 여기(리비아)에 있지 않다.』
▲미국에 있는 최소한30명의 리비아학생들은 그들의 고국에 대해 첩보활동을 하기위해 미 CIA에 고용되어 있다.
【워싱턴·뉴욕5일UPI=연합】
미국의 정보관계자들은「레이건」대통령과 기타 미고위관리들을 암살 하기위해 미국내에 잠입한것으로 알려진 리비아 암살단의 신원을 파악, 현재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A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ABC방송은 『리비아암살단은 「가다피」리비아국가원수의 직접지휘를 받는 군사집단』이라고 말했다.
ABC방송은 또 미당국이「레이건」대통령과 미정부관료 및 여타 미고위관리들의 신변을 보호하기의해 특별보안조치를 취했다면서 백악관지붕에는 현재 이들 리비아암살단을 저격하기위한 특수대원들이 배치돼있다고 말했다.
한편「가다피」리비아 국가원수가 미국정부의 요인암살을 지령했다는 미정보보고서는 현재 미중앙정보국(ClA)의 보호를 받고있는 전 레바논 테러리스트의 증언에 근거를 둔것이라고 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3주전 서구로 탈주한 이 테러리스트가 미국정보관리들과 만나 자신이 8주전 리비아가 주도한 한 모임에 참석했으면 「가다피」가 이 모임에서 「레이건」대통령령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폭로한 것으로 전했다.
이 주간지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테러리스트의 말을 인용,「가다피」의 지령중에는 「레이건」 암살에 실패할 경우 「알렉산더·헤이그」국무장과과 유엔주재 미국관리들을 암살하는 내용도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