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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유산균, 간에도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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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변비.설사를 막아준다, 장을 이롭게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지금까지 알려진 유산균의 건강 효과다. 유산균의 기능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간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유산균(젖산균)은 탄수화물을 이용해 젖산을 만드는 미생물. 비피더스균.락토 바실러스균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보건협회 주최로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산균과 간' 국제심포지엄에선 유산균이 간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순천향대병원 남해선(내과) 교수는 간 질환자 6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눈 뒤 A그룹엔 과즙, B그룹엔 유산균 음료, C그룹엔 시판 중인 간기능 개선제를 하루 두번 복용하게 했다. 그리고 8주 뒤 간기능을 검사했더니 A그룹에선 간기능 개선효과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B.C그룹에선 간기능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C그룹의 간기능 개선 효과를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B그룹 효과는 20 정도였다. 남교수는 "유산균 음료를 마신 그룹의 경우 8주 뒤 간기능 개선을 보여주는 혈중 감마-GTP 수치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중앙병원 미코 살라스프로 교수도 "락토 바실러스.비피도스균 등 건강에 유익한 유산균은 술.담배에서 나오는 독소인 아세트 알데히드를 분해시키는 능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산균이 알코올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간을 보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유산균이 간에 왜 좋은가에 대해선 아직 정설이 없다. 이와 관련된 연구가 시작된 지도 10년이 채 안된다. 유산균이 간에 쌓인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란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대만 국립 충싱대학 식품과학과 메이인 린 교수는 "간세포 손상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유해산소에 의한 산화작용"이며 "일부 유산균은 비타민C.E, 베타 카로틴처럼 항산화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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