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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색상에 활동성을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선보다는 형에, 형보다는 색에, 색보다는 소재에 충실한다』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피에르·카르댕」의 방한 패션쇼가 북경개최에 이어 26일 호텔 신라 다이내스티홀에서 열렸다.
환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패턴인 오리지널 작품1백여점이 출품된 「82년 추동 파리 프레타 포르테 (고급 기싱복)쇼」는 미적인 감각에 기능성을 조화시킨 모드가 주종을 이루었다.
정장 드레스, 원피스, 코트등이 선보인 여성복의 주된 소재는 모와 실크. 길이는 무릎을 넘지않는 미디. 전체적으로는 몸에 꼭 달라붙지 않는 헐렁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많은 루크를 제시한 그의 아이디어는 플리츠 스커트 드레스 전체에 넣은 플리츠, 목부분에 처리된 플리츠등 다양한 플리츠의 연출과 피나포(소매없는 간이복)등을 보여주어 소재가 지니고 있는 질감으로 한층 몸의 곡선을 돋보여주었다.
50년대 최초로 거센 박발을 받으며 개설한 남성전용 부티크가 오늘날의 성공에 밑받침이되었던「카르댕」에게는 남성복 또한, 패션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상의길이는 히프를 완전히 덮는 정도, 넥타이는 길고 폭이 좁아졌으며 가로·세로의 다양한 줄무늬 변형이 82년 남성복의 주된 특징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남성복에 많이 사용되었던 브라운·베이지등의 색상에서 벗어나 녹색·핑크등 과감한 색상을 사용 화려하면서도 활동성을 강조한 밝은 모드를 보여주었다.
『내이름을 책임지기위해 생활의 모든 것을 모드창조작업에 받칩니다』고 강조하는 그의 의상들은 공산권 북경에서 발표된 작품이라고 해서 큰 차이점은 없는 듯하다. 동·서양이 패션으로 구분될 수 없듯이 여성복은 가장 여성답게, 남성복은 가장 남성답게 디자인하는 것이 그의 기본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번 배경쇼를 계기로 북경에 피에르가르댕 부띠크도 설치한 그는『한국과는 비교도 되지않을만큼 중공은 패션이 전무한 초보적인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의욕이기도하지만 8억의 인구가 패션쇼에 접해 근대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힌다.
「피에로·가르댕」의 상표체인점인 신세계백화점과의 상담차 내한한 그는 「언론의 힘이성공의 비결이었다』고 귀띰하기도.,
의상뿐만 아니라 실내장식·가구·비행기·자동차 내부장식등 광범위한 분야를 개척한 그의 기질에 대해『시작을 하면 끝을 보고 마는 집념』탓이라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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