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글쟁이 28명의 "난 이렇게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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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글쓰기의 힘'
김용석 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464쪽, 1만5000원

암만 영상시대, 디지털시대의 도래를 운운해도 글쓰기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아니, 더 중요해졌다는 게 이 책의 부제 '디지털 시대의 생존전략'이 뜻하는 바다. 구직을 위한 자기소개서나 사업제안용 프리젠테이션은 물론이고 인터넷에 블로그 하나 운영하려 해도 글쓰기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얘기다.

이처럼 한층 다양해진 글쓰기의 효용과 방법을 논하기 위해 이 책은 철학자.과학자.동화작가.패션컬럼니스트.주부출신의 자유기고가.인터넷 전문가.의사 등 다채로운 직업인 28명이 글쓰기에 대해 쓴 글을 한데 모으는 전략을 택했다. 영문으로 잘 쓴 구직서와 잘못 쓴 구직서를 꼼꼼히 대비한 대목이 있는가 하면 동서양 철학자를 인용하며 글쓰기의 의미에 대해 논한 부분도 있다. 이런 뷔페식 상차림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특정목적의 글쓰기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우리 시대 글쓰기의 다양한 면면과 그에 대한 사유를 고루 맛보는 포만감이 있다.

특히 대중적인 책을 펴낸 저자들이 저마다 글쓰기의 길을 찾기 위해 좌충우돌한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대목이 흥미롭다. 개인적인 글을 쓰는 것뿐 아니라, 글쓰기로 돈을 버는 것 역시 글재주를 타고난 소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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