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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자금사정 어려울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연말자금사정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각종 결제가 집중되는 연말에는 해마다 자금난을 겪게 마련이지만 금년에는 훨씬 심한 어려움이 닥칠 전망이다. 기업마다 연말대책때문에 동분서주하고 있고 통화당국도 고민이 대단하다. 어떻게 해서라도 총통화증가율을 25%에서 억제한다는 방침아래 통화운용을 하고 있는데 자금수요와 기업쪽 사정을 보면 그것아 지켜지기가 심히 어려운 형편이다.
통화당국은 층통화증가율을 25%에서 억제한다는 전제위에 11, 12월 두달동안 1조3천억원 (순증규모) 국내여신을 풀 계획이다.
이중 6천5백억원을 11월에 낸다.
그렇게되면 12월중 공급할수있는 한도는 6천5백억원.
예금(구속성예금)과 대출을 약3천억원 상계해서 거기서 생기는 여유중 2천억원을 다시 공급할 계획이므로 12월중 낼수있는 한도는 사실상 8천5백억원 규모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액수는 작년12월보다 적을뿐더러 목마른 기업의 자금수요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작년 12월에는 한달동안 1조1천6백51억원의 국내여신이 풀렸었다.
작년 11∼12윌중 공급원 DC는 1조7천4백13억윈이었다.
자금수요측면에서보면 민간·정부양쪽이 모두 갈증이 매우 심하다.
정부쪽에서는 추곡수매등으로 쓸 돈이 많아 IMF(국제통화기금)와 협약한 한도(9천6백88억원)를 지키기위해 재정증권을 발행해야될 처지다.
민간부문은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기업어음(CP)의 상환자금(약8백억원)을 비롯, 재고누증과 수출신용장 내도둔화로 인한 자금난이 겹쳐 어려움이 심각하다.
자금난을 풀기위해 CP 또는 회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소화가 잘 안된다.
그래서 요즘 시중의 사채금리가 오름세이고 CP 금리도 30%까지 육박했다.
자금유통이 잘안돼 어음의 결제기간이 길어지고 은행에서는 대불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무턱대고 통화공급을 늘릴수만은 없는 일이다.
정책의 묘를 찾지못해 당국은 딜레머에 빠져있다.
일부에서는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고 낙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연말을 견디어 낼것인가를 심각하게 걱정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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