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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대학교 뜻깊은 합동 결혼식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0월 7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교 잔디운동장에서 53사단 군악대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많은 인파의 축하를 받으며 5쌍의 아름다운 남녀가 야외결혼식을 올렸다.

언뜻 보기엔 여느 아름다운 야외 결혼식과 다를바가 없어 보였지만 사실 이날 결혼식은 조금은 특별하였다. 바로 북한이탈주민 5쌍의 합동 야외 결혼식이였다. 그리고 이 뜻깊은 행사는 올해로 동부산대학교에서 8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날 결혼식의 주례는 류경화 동부산대학교 총장이 맡았으며 그는 교수 역임 시절부터 지금까지 8년동안 북한이탈주민의 결혼식을 진행하며 혼주를 맡아왔었다.

이런 뜻깊은 결혼식을 개최하는 류경화 총장은 “어떻게 혼자서 이런 결혼식을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결혼식 비용을 모두 제가 부담하는것은 아니다” 라고 말하며 “대학 내 관련학과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것” 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동부산대학교의 교수들과 학생들은 좋은 취지의 이 결혼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뷰티아트과는 신부화장과 신부 머리를 지원했고, 웨딩산업과는 대여한 드레스의 가봉과 신부보조를 맡았다. 부케는 화훼장식조경과에서, 부사관과 남녀 예도단은 제복을 입고 도열에 나서 누가 봐도 멋진 야외 결혼식을 꾸며주는데 일조했으며 매직엔터테인먼트과 역시 마술쇼로 축하연을 장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8년동안 한뜻으로 물심양면 애를 쓴 류경화 총장의 지원이 없었다면 합동결혼식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5쌍의 부부에게 결혼앨범과 대형 액자, 그리고 제주도 신혼여행 경비까지 전액 지원했다. 행여 탈북자라는 이유만으로 여행중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봐 여행사에 미리 팁을 주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또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및 내빈에 대한 대접도 류경화 총장이 직접 힘을 썼다. 교내식당, 학교 인근 식당을 빌려 각종 음식과 떡, 돼지머리 고기 등을 준비하여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정말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이러한 합동결혼식을 류경화 총장이 8년동안 고집하고 진행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9년전 벡스코에서 열린 전국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하여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북한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하였다. 마침 부대행사로 부산시에서 30쌍의 합동 결혼식을 주최하였는데 29쌍이 다문화 가정이였고, 단 1쌍만이 북한이탈주민 부부였다. 이를 보면서 몹시 섭섭해하던 탈북자들이 눈에 밟히 그는 그들에게 약속했다. “내가 돕겠다. 내가 당신들의 결혼식을 올려주겠다”라고. 순간 기뻐하는 그들의 표정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그러한 연유에서 시작된 북한이탈주민 결혼식은 올해로 8년째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총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동부산대학교의 학생들에게도 많이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모교에서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학생 스스로도 탈북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원했다. 그리고 소외받고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도움으로 꿈과 희망을 가지는 것을 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인격형성과 발달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진정한 교육자의 면모도 보여주었다. 그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질것이며, 정부기관이나 지자체에서도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였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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