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국의 경제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희망이란 무엇입니까?』
기원전330년 누가「아리스토텔레스」에게 물었다.『깨어있는 꿈이다』그의 짧은 답이었다.
그에 앞서「소포클레스」는 이런 말을 했었다. 『인류의 대다수를 먹여 살리는 것은 희망이다.』그가 고대그리스의 비극시인이었던 것은 하나의 역설이다.
시나 철학의 세계가 아니라 실물을 다루는 경제학에서 최근 바로 그「희망」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것은 흥미있는 일이다.「합리적 기대형성리논」이 그것이다.
요즘 「레이거노믹스」로 불리는「레이건」대통령의 경제정책은 바로 이것을 이론적 지주로 삼고있다.「밀턴·프리드먼」(스탠퍼드대교수)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시카고대학의「R·루커스」교수(43세)가 창설한 이론이다.한마디로 사람들의「기대」와「예상」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역할을 중시하는 태도다.
이를테면 내일의 경제는 밝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면 모든 사람의 노력도 밝은것을 지향하게 된다.
실제로 소비자나 기업은 장래에 대한 무엇인가의「예상」에 근거를 두고 소비행위나 투자를 결정한다.가령 인플례이션이 심해질 것이라고「예상」하면,사람들은 예금을 꺼내 소비를 확대할 것이다.부동산값이 뛰면 투기가 생기는 이치와 같다.요즘 우리주변에서 부동산이 잠잠한 것도 어떤「예상」의 결과이다.
「스트롱·아메리카」를 자신의 정치적 기치 로 내건「레이건」대롱령은 1984년까지 실질경제성장율을 지금의 마이너스성장에서 4·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 인폴레이션을 총식시켜 재정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야심도 피력했다.따라서 소비자물가상승율도 지금의 두자리숫자 (13%)에서 3년후엔 5·5%로 띨어질 것이다.그 구체적인 노력이 ⓛ감세②「작은 정부」(세출삭감)③시장경제의 중시④안정적 통화공급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미국 국민들의 심리속에 인플레이션전쟁의 예상을 주는 것이다.그런 「예상」을 「기대」하게되면 국민이나 기업의 경제활동도 자연히 안정울 지향하게 될것이다.물론「새뮤얼슨」같은 경제학자는 그와같은『예상의 경제학』을 『달콤한 얘기』일 뿐이라고 차갑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프리드먼」을 총수로하는 이른바「공급사이드경제」의 그룹들은 자신과 패기(패기)에 넘쳐있다.「합매적 기대형성이론」이야말로 오늘의미국을 재건하는「구국의경제학」이라는것이다.바로 내년봄의 미국경제가 회복세롤 찾게될 것이라는 「예상」은 그런 신념의 소산인 것도 같다.
희망이 없으면 노력도 없다.인류의 역사를 보면 이 세상엔 절망적 상황이란 없다.다만 절망적인 인문이 있었을 뿐이다.
우리는 오늘 누구나 입버릇처럼『어렵다』『어둡다』고만 말한다.상공에 별이 없는 땅은 없다.우리는 마음과 생각부터 밝게 갖는 노력울 해야할 것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